교통·정보·행정인프라 모두 갖춰 유리한 조건
‘기후변화 대응 메카’ 되려면 과학관 설립 시급
이러한 흐름에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9월 제70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이 부담이 아니라,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자 역시 이러한 흐름에 공감하고,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기상·기후산업 클러스터 조성 및 기후과학관 설립을 위한 토론회를 지난 4일 기상청·한국기상산업진흥원·인천시와 함께 개최한 바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기후변화 위협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내실 있는 논의가 이뤄졌기에 그 내용을 조금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최적의 입지를 가진 송도국제도시에 기상·기후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기상산업은 대표적인 융복합 산업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기상정보 제공은 물론 날씨경영 컨설팅,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연관 비즈니스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산업이다. 이미 한 유명 제과업체에서 식품업계 최초로 기상·매출 관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날씨 판매지수’를 개발, 보급해서 한 달 만에 조리빵 매출이 30% 증가하는 등 기상산업의 부가가치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기상산업은 전체 기업의 약 46%가 10인 미만의 소기업이며, 전체 기상기업의 평균 매출액이 5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할 뿐만 아니라, 산업 구조에서도 장비업이 80%를 넘고 서비스업은 10%에 불과한 기형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제1의 국제도시이자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기상·기후산업 클러스터를 만든다면 집적 효과를 통한 기상산업 발전 유도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함께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리적 위치 및 교통 등 사회적 인프라와 더불어 연구소·대학 등 정보 인프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 및 도시 특성 등 행정 인프라가 모두 갖춰져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송도국제도시는 최적의 입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인천시는 녹색기후 클러스터 계획을 이미 추진 중이어서, 기상·기후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둘째, 송도국제도시가 기후변화 대응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기후과학관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다.
기후과학관은 기존 환경부에서 운영 중인 교육·전시 위주의 소규모 기후변화 체험관과는 달리 엔터테인먼트와 연계한 대규모 종합 문화·교육의 장이다. 송도국제도시의 관광객과 유동 인구를 대상으로 관광 및 교육을 겸할 수 있는 차별화된 국내 유일의 기후 관련 문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기후변화라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송도국제도시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의 최일선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는 국민적인 관심과 행동이 수반되어야만 원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국회, 정부, 시민사회, 학계 모두 힘을 모아 기회를 살리려는 노력이 계속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민현주 국회의원(새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