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웅
서진웅 경기도의원
우수한 인재 양성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말을 많이 하곤 한다. 인재는 학교 교육과 지역 사회의 지원으로 길러진다. 특히 과학에 대한 꿈과 끼를 펼치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 사회의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일환으로 특수목적고가 있다. 특수목적고가 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 위주의 교육기관으로 전락했다고 비판받고 있지만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고 설립이 타당하다는 주장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에서 지정 고시해 운영되는 특수목적고는 경기과학(영재)고와 경기북과학고 2개교뿐이다. 전국 단위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경기과학영재고를 제외하면, 일반 과학고는 1개교당 모집 정원이 100명이다. 각 시·도의 과학고와 모집 정원을 보면 서울 2교에 300명, 인천 2교에 170명, 경기 1교에 100명, 대구·경북 3교 160명, 부산·울산·경남 5교 500명, 대전·충남 2교 155명, 전남 1교 80명, 전북 1교 60명, 강원 1교 60명, 충북 1교 60명, 제주 1교 40명이다. 학생 수 측면에서 보면 경기도 학생 수는 초등학생 총 73만2천여명이고 중학생 44만여명이다. 부산·울산·경남은 학생 수가 경기도의 70.4% 정도인데도 과학고 모집 정원은 400명이나 많다. 과학고는 학생이 거주하는 시·도 내에서 선발하는데, 그만큼 경기도 과학 꿈나무들이 교육적 차별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교육부가 일반고에 지정·운영하는 과학중점고 현황을 살펴봐도 경기도권 학교는 21개교로 20.1%에 불과하다. 또 과학·외국어·영재 교육 활성화 지원을 위한 올해 도교육청 예산이 지난 2013년도에 비해 48% 급감했다. 우리는 경기도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갈증과 희망을 너무 배려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쯤 되면 경기도에 과학고가 추가로 설립돼야 한다는 명분이 충분하다. 기초 과학의 중요성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 문을 활짝 열어 주고 진로 선택의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기초과학이 육성될 수 있고 우리나라가 더 큰 과학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다. 특혜성 차별 교육 문제가 야기되고, 과학고 입시를 위한 사교육 심화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며 과학고 추가 설립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입학 전형의 변화를 꾀하고 특수목적에 맞게 학교와 교육 과정 운영에 대한 합의점을 찾으면 극복할 수 있다. 과학 인재를 양성할 지역 사회의 의지와 환경은 충분하다. 일선 지자체 등에서 아트밸리 사업과 특성화 교육, 과학 축제와 국제 과학올림피아드 출전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매년 교육 여건과 환경 개선을 위한 협력 사업을 확대해왔고 산업진흥재단과 전자부품연구원 등 첨단 산업 연구기관, 금형기술 지원센터, 지능형 로봇연구소 등 로봇 산업 연구단지, 대학의 생체의약선도분자연구센터 등 과학영재교육 환경에 적합한 R&D 등 인프라도 풍부하다. 제도적·환경적으로도 과학고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 과학영재들을 경기도 내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중심적 역할을 하는 학교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단순히 과학고 하나 더 설립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과학 교육을 활성화 시켜 미래를 선도해 나갈 인재가 경기도에서 양성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말하고 싶다.

/서진웅 경기도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