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외국인 강제 출국시한을 불과 10일 앞두고 5일 안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미취업 외국인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에는 직장을 구하려는 외국인 근로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외국인들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 9시께부터 시청 강당으로 몰려들어 구직정보를 얻느라 분주했고, 오후 면접장은 시장터를 방불할 만큼 구직인파로 북적거렸다.
행사가 시작되자 구인업체 임직원들은 회사별로 마련된 상담창구에서 외국인들과 급여, 근무조건 등에 대해 협의한 뒤 서로 조건이 만족할 경우 즉석에서 채용 여부를 결정했다.
면접을 기다리던 중국 랴오닝성 출신 이구춘(22)씨는 “15일까지 직장을 구하지 못하면 강제출국되기 때문에 오늘 무조건 직장을 구할 예정”이라며 “월급이 많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우선 신원보증을 해줄 직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출신 아민(32)씨는 “2년간 일하던 반월공단 염색공장에서 지난달 31일 갑자기 해고당했다”면서 “강제출국시한이 열흘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조건은 다소 나빴지만 직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침 일찍 행사장을 찾은 반월공단 (주)코리아휠 대표 임승근(44)씨는 “현재 우즈베키스탄 출신 17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일손이 부족해 추가로 모집하기 위해 왔다”며 “오래 고용할 수 있는 2001년 이후 입국자 가운데 교육수준도 높고 성품도 좋은 인도네시아인 위주로 7명을 모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반월·시화공단 소재 110여개 중소기업이 참가, 모두 7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외국인 근로자 강제출국 앞두고 구직행사 북새통
입력 2003-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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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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