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역무원도 없는 역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경의선(서울역∼도라산역) 고양∼파주일부 역에 안내전화가 없거나 역무원이 배치되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5일 철도청과 경의선 이용객들에 따르면 경의선 고양·파주 구간(화전∼도라산역) 16개역 가운데 강매·곡산·탄현·운정·파주등 5개역에 각종 열차 이용을 문의할 수 있는 안내전화가 설치돼 있지 않다.
이 가운데 곡산·파주역은 승강장만 있고 역사는 물론 역무원도 배치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용객이 이들 5개역의 열차 도착과 출발시간 등을 알기 위해 수차례 114 안내전화에 문의한 뒤에야 인접 역을 통해 확인하고 곡산·파주역 이용객들은 열차에 승차한 뒤 승무원에게 열차표를 사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역무원이 없는 역에서는 사고 발생시 조기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08년말 복선전철화를 앞두고 있는 경의선은 고양·파주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 잇따르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용객이 급증, 하루평균 1만2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박영석(38·교하읍)씨는 “한달 전 교하로 이사온 뒤 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신촌까지 출·퇴근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안내전화가 없어 황당한 경험을 한 이후 학원에서 만들어 놓은 열차 시간표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청 관계자는 “이용객이 적은 역의 경우 역무원을 배치하지 않고 있으며 모든 역에 철도전화가 연결돼 있어 사고에 대비하는 등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