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도주한 3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도주 9일이 지나서야 뒤늦게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공갈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다가 유치장으로 가던중 경찰관 2명을 밀치고 담을 뛰어넘어 달아난 송민철(37)을 26일 공개수배했다.

송은 키 174㎝, 몸무게 70㎏ 가량으로 단단한 체격이다. 서울 말씨에 중저음 톤의 목소리를 갖고 있으며, 정수리에 원형 부분 탈모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송은 지난 18일 오후 6시 40분께 도주한 이후 수갑을 풀고, 다음날 서울의 한 가게에서 부인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부인 안모(32)씨가 지인을 통해 송에게 도주자금과 갈아 입을 옷가지를 전달한 것을 확인하고 지난 24일 긴급 체포해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였다가 석방하기도 했다. 부인은 송의 은신처를 모르고 있다고 진술했다.

CCTV 확인 결과 송의 마지막 행적은 25일 오후 9시 21분께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송은 ‘NY’ 글자가 박힌 회색 야구점퍼와 야구모자를 착용했다.

경찰은 송이 과거 10여년 전에도 경찰서에서 도주한 전력이 있는 데다 뒷조사를 전문으로 하는 ‘흥신소’ 근무 경험이 있는 등 용의주도한 인물임을 파악하고도 도주 9일이 지나서야 공개수배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흉악범이 아니라 즉시 공개수배를 하지 않았지만 도주가 장기화 됨에 따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바탕으로 피의자를 신속히 검거하겠다”라고 했다. 신고전화 : 112 또는 032-717-9758, 010-9993-2876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