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2
지난 9일 수원 경인일보 소회의실에서 10월 신문 독자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창간호, 데이터 ‘성장중심 지표’ 아쉬움
금요와이드 ‘한글…’ 기억에 남는 기획
‘경기도 통합채용 강행’ 심층분석 필요

10월 경인일보 독자위원회의가 지난 9일 경인일보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이민우(경기신용보증재단 영업부문 상근이사) 위원장, 박종강(경기도문화재단 경영전략실장) 위원, 이귀선(수원YWCA 사무총장) 위원, 장동빈(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위원, 천진(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수원용인화성지부장) 위원이 참석했다. 경인일보에서는 김성규 사회부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10월 독자위원회의는 창간 70주년을 맞아 7~8일자에 보도된 창간기획호에 대한 평가로 시작됐다.

이귀선 위원은 “그때, 지금, 다음 이라는 3개 대분류로 나눠서 경인일보가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성장해 왔고, 현재는 어떤 모습이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에 대해 잘 정리해준 것 같다”고 말했고, 천진 위원은 “모든 기자들이 고생한 흔적이 엿보이는 창간호였다”고 칭찬했다.

박종강 위원도 “우선 창간 70돌을 맞은 경인일보에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70주년을 맞아 기획된 ‘끝나지 않은 귀환, 사할린의 한인들’ 등과 같은 기획기사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좋은 기사였고, 창간과도 어울리는 주제였다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이어 “분야별로 옛사람과 새사람이 만나 소통하는 ‘신-구 통하다’는 신선했고, 의미도 있는 기획이었다”고 덧붙였다.

위원들은 창간호에 대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장동빈 위원은 “72면이나 되는 신문을 발행하느라 고생했을 테지만, 기사에 다룬 대부분의 데이터가 성장 중심의 지표였던 부분이 아쉽다”며 “눈에 띄는 성장을 드러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우리 사회가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반면 그 이면에는 어두운 단면이 많았을 텐데도 부정적인 내용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독자위원들은 경인일보가 매주 금요일자 1~3면에 게재하는 ‘금요와이드’에 대해 항상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달에도 역시 금요와이드에 대한 이야기가 회의의 주를 이뤘다.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기획된 금요와이드 ‘한글, 그 아름다운 유혹’에 대해 이귀선 위원은 “미처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날이지만 경인일보를 펼쳐 든 순간 한글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캘리그라피, 한글 주택 등 한글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다룬 만큼 재미있게 읽기도 했고 기억에 많이 남는 금요와이드였다”고 말했다.

앞서 2일자 금요와이드였던 ‘희망찾아 대한민국 땅 밟는 난민’에 대해서도 박종강 위원은 “매월 회의마다 얘기하지만, 경인일보의 금요와이드는 주제도 다양하고 볼거리도 많아 신문 보는 재미를 준다”며 “난민에 대해 많은 보도가 쏟아지던 시점에서 독자의 이해를 도와주는 것은 물론, 관심도 기울일 수 있도록 해줬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민우 위원도 23일자 금요와이드 ‘아저씨는 못해도… 아줌마는 할 수 있다’에 대해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가 저출산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데다 특히 육아와 가정 살림살이까지 책임지고 있는 ‘아줌마’의 역할이 사회적 공감대를 일으키고 있는 시점에서 아줌마를 다룬 금요와이드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며 “특히 1면에 세대별로 구성된 4명의 아줌마 모델과 2면에 소개된 아줌마 등은 성격도 다르고 하는 일도 제각각이지만 각자 위치에서 가정과 사회의 버팀목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 아줌마들이 뭉친 ‘맘카페’ 관련 기사도 재미있었고,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아줌마들의 영향이 얼마나 커졌는지 알 수 있었다”며 “경인일보에서 아줌마들을 위한 축제를 기획하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아줌마를 위한 각종 지원, 행사, 제도 등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7일자 12면에 보도된 ‘경기도 통합채용 강행’ 기사와 관련된 의견도 나왔다.

이귀선 위원은 “구직자 입장에서는 한번에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좋지만, 각 공공기관마다 특색이 있는데 통합채용을 통해 과연 제대로 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종강 위원도 “기사에서처럼 공공기관이 가진 특성을 감안한 채용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며 “도에서는 필기시험만 주관하는데, 면접 등 나머지 채용과정과 이후 공과 등에 대해서도 심층적인 분석을 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민우 위원도 “필요할 때마다 인력을 충원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천진 위원은 “임금피크제가 유일한 대안인 것처럼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 임금피크제를 통해 줄인 임금으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쉽지 않아보인다”며 “공공기관은 재정문제도 있고, 민간기업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임금피크제에 대한 심층 취재가 이뤄지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특정 대학과 관련된 홍보기사가 자주 언급되는 것이 독자의 입장에서 불편하다는 점과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경인일보만의 관점이 전혀 없는 나열식 보도에 불과해 아쉽다는 의견, 콘서트 소개 기사의 경우 행사 전에 내용을 안내해주는 것보다는 결과나 리뷰 등을 많이 보도해주면 좋겠다는 의견 등도 나왔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