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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눈이 쌓여 하얀 설원을 이룬 제주마방목지에서 나들이객들이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11월 마지막 주말인 28일 전국 명산과 유명 관광지 모습이 지역과 날씨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중부지방은 쌀쌀한 날씨로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백화점이나 영화관, 공연장 등 실내로 모렸다.

반면 남부지방은 오후 들어 수은주가 올라가면서 유명 관광지마다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 체감온도 영하권 서울·경기·충북·강원 '한산'

눈발까지 날린 광화문 광장, 청계천 등 서울 도심은 썰렁했다.

경복궁, 덕수궁, 경희궁 등 고궁 입장객도 줄었다.

도시민은 추위를 피해 백화점, 쇼핑몰 등 실내로 몰렸다.

이 때문에 영화관, 공연장은 예매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인천지역 백화점 주변 도로는 교통체증까지 빚어졌다.

경기지역도 약한 눈발이 날렸다.

28일 오전 1시 현재 기온은 영상 1도 안팎으로 쌀쌀했다.

광교산, 수리산, 관악산 등을 오르는 등산객 발길은 눈에 띄게 줄었다.

용인 한국민속촌은 이엉잇기 축제가 열렸지만, 입장객은 평소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파주 임진각도 마찬가지로 한산했다.

충북지역도 여전히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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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최대 규모의 스키장인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이 29일 2015∼2016시즌을 개장한다. 지난 시즌보다 5일 이르다. /베어스타운 제공
청남대 입장객은 평소 주말과 비교하면 10% 수준에 머물렀다.

속리산 국립공원도 발길이 뚝 끊겼다.

강원 영서지방은 한낮에도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바람이 불면서 추위가 이어졌다.

설악산 입장객은 평소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강원지역 스키장들은 기다리던 추위로 미소 지었다.

27일 평창 휘닉스파크·용평리조트,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장이 개장한데 이어 28일에는 횡성 웰리힐리, 평창 알펜시아, 춘천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이 일제히 문을 열었다.

정선 하이원 스키장도 뚝 떨어진 기온에 개장일을 30일에서 29일로 하루 앞당겼다.

원주 오크밸리 스키장이 12월 2일 개장하면 강원지역 8개 스키장이 모두 문을 열게 된다.

◇ 낮 기온 평년 회복 경상·전라·부산·제주 '북적'

초대형 트라이앵글 트리 등으로 꾸며진 부산 중구 광복로 일대에는 28일 오전부터 나들이객들로 붐비기 시작됐다.

이곳에서는 부산 크리스마스 트리축제가 이날 오후 7시 막을 올린다.

해운대 해수욕장도 인파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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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진눈깨비가 내리는 광화문광장에서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걷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영상 10도 가까이 오르면서 많은 시민이 억새평원으로 유명한 신불산, 영남알프스, 석남사, 간절곶 해맞이 공원, 대왕암 공원 등을 찾아 늦가을 정취를 즐겼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등산객이 몰리면서 소백산, 팔공산 등의 주변 도로에서 차량 정체가 발생했다.

광주·전남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유명산과 리조트 등 휴양지마다 주말 인파가 몰렸다.

25일 공식 개관한 광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도 아이들 손을 잡은 관람객이 이어졌다.

전북지역도 영상의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남원 지리산과 정읍 내장산 등 주요 산에는 등산객으로 북적거렸다.

28일 하루 완주 대둔산에 1만여 명, 고창 선운산에 5천여 명이 찾았다.

대전·충남지역 대부분은 28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을 회복했다.

눈이 예보됐던 서해안 등에는 비와 진눈깨비가 내렸다.

계룡산에는 오전 입장객만 2천 명이 넘었다.

예년보다 빨리 하얀 옷으로 갈아입은 한라산에는 수천 명의 등산객이 올라 눈썰매를 타고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운 휴일을 보냈다.

제주 낮 최고기온은 영상 14.3도를 기록했다.

2015 제주 귀농·귀촌 박람회가 열린 정부종합청사 인근도 관람객으로 가득 찼다.

기상청은 일요일인 29일 전국에 구름이 많다가 낮부터 점차 흐려져 오후부터 중부지방과 전라북도에서 비(강수확률 60∼80%)가 오겠다고 내다봤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