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 나라가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방제로 인해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남한산성 계곡에는 옆새우와 가재 등이 사라졌다고 한다. 물론 직접적 원인을 항공방제에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전혀 무관하다고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2014년 4월 6개 시군에 3∼6회, 올해는 7개 시군 617ha에 3∼5회의 항공방제를 했다. 경기도에서 소나무 재선충을 죽이려고 약제를 살포한 이후 옆새우와 가재 등이 사라졌고 이로 인한 상위 먹이사슬의 개체수 변화도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발 500m의 분지형으로 돼 있는 남한산성은 생태계의 보고라 해도 손색이 없다. 지형특성상 고산식물이 자라고 1급수에서나 자라는 운문산반딧불이, 늦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옆새우, 가재 등이 살고 있다. 그 외에 참매, 새매,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등 15종의 천연기념물과 말똥가리, 벌매, 왕새매 등 환경부 지정 보호종 8종 등 조류만 총 150여 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한산성의 생태계 보존을 위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숲을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려면 관·민 협력이 필요하다.
2014년 4월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이후 남한산성 탐방객 추정 연인원은 500만명, 차량 120만대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지정 이전보다 배가 넘는 수치다. 숲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생태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탐방객들은 정해진 등산로만 이용하고, 고사목도 자연천이현상이 발생할 수 있도록 일괄 처리하는 것을 개선, 다양한 수종이 식생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재선충과 관련해서는 항공·지상방제외에 친환경 방제방법인 ‘페로몬 유입트랩’이나 예방주사 등 보다 친환경적인 방제법을 적극 활용했으면 한다. 첫눈이 내린 남한산성엘 가면 이제 눈 위에 떼 지어 노니는 들꿩의 모습과 멋진 비행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연보호가 바로 사람보호다. 자연을 보는 우리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이영관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