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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문제는 문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9월 ‘극지(極地)의 해빙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나사 로켓 발사장 등의 존속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플로리다 주와 캘리포니아 주 등의 나사 연구소, 로켓 발사시설, 비행장, 실험 동(棟)과 데이터센터 등이 모두 해발 4.8m 연안에 있어 침수를 우려한 것이고 6만 명이 움직이는 시설들의 가치는 320억 달러로 고지대 이전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스위스 취리히의 대기기후연구소 크리스토퍼 셰일 연구원은 또 지난 10월 과학지 ‘Nature’ 논문에서 ‘기후변화가 이대로 지속되면 1세기 안에 페르시아 만 연안에선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고 미 메리마운트 대학 연구팀도 ‘쿠웨이트 시, 카타르의 도하, 아랍수장국연방의 아르아인 등이 섭씨 60도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리비아의 58도, 미 캘리포니아 주 데스바레이의 57도 기록을 깰 수 있다는 거다.

미 해양대기국(NOAA)이 관측한 지난 9월의 세계 평균기온은 육상 해상 모두 1880년 관측 이래 최고였고 무려 4천년 만이라고 했다. 아프리카 북동부와 중동, 동남아시아, 남미 북부, 북미 동부 등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는 거다. 가뭄은 또 어떤가. 금년 캘리포니아 주 가뭄은 무려 500년만이었고 남부 캐럴라이나 주는 반대로 1천년만의 홍수였다고 데이브 헤넨 등 미 기상전문가들이 말했다. 폭염으로 죽지 않으면 홍수로, 또는 넘치는 해수면에 빠진다는 거다. 걱정은 더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며칠 전인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뭄과 홍수 등 악천후가 빈발할 경우 개발도상국의 식량위기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03~13년의 자연재해 피해는 1조5천억 달러로 호주의 연간 GDP(국내총생산)를 넘는다는 거다.

그야말로 범세계적인 기후변화회의가 파리에서 열린다지만 용어부터 미지근하고 애매하다. 으레 있는 기후변화(climate change)가 아닌 악천후―험한 기상(inclement weather)이 문제고 거친 일기(rough weather)가 탈이다. 어쨌거나 악천후로 인한 인류종말 방지를 위해서라도 지혜를 모아 성과를 창출해 주기를 기대한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