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영
장윤영 전 경기도의원·J&S 대표
지난 주 경기도에 신청했던 상용화 지원사업에 탈락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금년에 딱 열 번째 탈락소식이다.

선행기술조사와 특허등록도 마쳤고, 관계전문가들로 부터 호평을 받은 아이템인데 중기청 등 중앙정부 다섯 번, 경기도 네 번, 성남시 한 번의 고배를 마셨다.

이 과정을 거치며 깊은 고민에 빠진다.

경쟁이 치열한 것인지, 아니면 사업아이템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대한 고민이다. 이 사업에 투자한 2년여의 시간과 자금을 포기하고 접어야 할지, 좀 더 보완을 해야할 지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할 지금, 아쉬운 것은 중앙 및 지방정부의 정책 집행과정의 문제점이다.

먼저,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을 판단할 수 있는 접수현황에 대한 보안유지 방침은 보완해야 할 사안이다. 분야별 경쟁률은 선택과 집중을 위한 판단의 척도지만 알려주지를 않는다.

두 번째, 탈락자에게는 통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열 번의 탈락 중 그 사실을 알려준 기관은 두 번 정도에 지나지 않았고, 기다리는 기업의 속내는 매우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세 번째, 열과 성을 다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대한 ‘평가의견’을 반드시 보내주어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보완과 포기 여부를 판단 할 수 있지만, 창업진흥원의 두 번의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기관은 탈락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네 번째, 심사과정이다. 대부분의 평가위원들은 심혈을 기울인 PT를 보지 않는다. 현장에서 제출서류를 보고 질문을 던진다. 이미 서류와 PT에서 상세히 설명한 것들이다. 문제와 보완점이 있다며 현장에서 지적해준 사례는 없었다. 왜 탈락했는지 모르겠다는 연구원과 사업비 20%를 주고 컨설팅에 맡기라거나, 사전에 선정기업이 이미 정해진다는 조언(?)들이 이제는 가슴에 와 닿는다.

선정의 영광도 중요하지만, 이유있는 탈락은 발전을 담보한다.

선정기업보다는 탈락기업이 많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그들의 절망이 불신이나 사업포기로 이어지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사업과 아이템은 때가 있기 마련인데 실적없이 보낸 1년은 내년에 커다란 짐이 될 것이 분명하다.

/장윤영 전 경기도의원·J&S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