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남항의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한 우회도로 설치가 추진된다.

이 도로가 개설되면 화물차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소음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인천 연안부두 주민들의 피해가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30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항 남항의 인천컨테이너터미널부두의 화물차를 위한 전용도로 신설을 추진 중이다. 인천항 남항은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이 지난 2004년 개장한 이래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인근에 교통혼잡이 초래돼 지역 주민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돼 왔다.

특히 연안부두와 수산시장 등 관광지와 인접한 탓에 대형 트레일러 차량으로 인한 소음과 분진 등에 대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여기에다 인천항 남항 인근은 ICT 부두를 비롯 유어선 부두, 모래부두 등 항만시설도 위치해 있어 연안부두에서 제2경인고속도로 입구까지 3㎞ 가량의 거리를 지나는데 3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인천해수청은 지난달 초 2차 주민설명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 등을 수렴해 ICT부두에서 2.09㎞ 가량의 화물차 전용 도로를 설치하는 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제3차 인천항만기본계획에는 인천중부소방서 연안119안전센터에서 인천항 남항의 대한통운 부두를 연결하는 형태의 교량이 계획돼 있었으나, 선박 운항 지장 초래, 소음·분진 증가 등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장기간 제기됐던 연안부두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고,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기대한다”며 “내년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남항 우회 도로 개설 공사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해수청은 지난 4월부터 내년 2월까지 인천항 남항 교통 개선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