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믹스·웰빙차등 150가지 생산
매출 60% 러등 12개국 ‘수출’
할랄인증 이슬람권 진출 추진
국내 커피 시장은 1조6천억원대(농림축산식품부 통계) 규모에 달하며 5년 전 보다 무려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커피 제품 중에서도 우리가 흔히 손쉽게 타 먹는 커피믹스(조제 커피)는 전체 커피 시장의 39%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커피믹스가 이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다 보니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데다 대기업 선점구조라 ‘OEM(주문자생산방식)’이 아니고서는 중소기업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별로 없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일찌감치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려 탄탄한 기반을 다진 중소기업이 있다.
포천시 소흘읍에 자리한 (주)제이앤푸드(대표·윤주노)는 커피믹스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분말 차 등을 생산하며 부침이 심한 식품업계에서 13년 동안 굳건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가 이처럼 업계의 입지를 다지게 된 것은 커피믹스 외에 150여 가지의 다양한 커피와 차 제품을 생산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수출한 덕분이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를 정점으로 60%를 넘어서며 이 회사는 어엿한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티샘’, ‘카페블루’, ‘맥스타임’ 등 자체 브랜드를 단 제품이 수출되는 나라는 러시아, 일본, 중국, 미국, 이란, 유럽, 요르단, 호주, 캐나다 등 12개국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러시아와 중동은 주요 수출국으로 매년 수출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윤주노 대표는 대기업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한 커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커피믹스에 집중하며 품질경쟁을 벌일 만큼 기술력을 쌓았다.
이를 발판으로 재빠르게 품목을 다변화하면서 커피류 외에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웰빙 차’에 초점을 맞춘 것이 적중했다.
생강, 고형, 녹차, 마, 옥수수 등 웰빙 재료로 커피믹스처럼 즉석에서 마실 수 있는 국산 차를 각국 사람의 기호에 맞춰 개발해 해외시장에 뛰어들었다.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는 유기농 옥수수수염차를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베트남에서는 수정과로 이 나라 후식 음료의 판도를 바꿔 놓기도 했다.
모두 그 나라 대중이 선호하는 입맛을 철저히 분석해 공략한 것이 성공의 비결로 작용했다.
제이앤푸드는 할랄(HALAL) 인증을 계기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슬람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재호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장은 “제이앤푸드는 2013년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 루블화 폭락에도 불구하고 500만달러 수출탑을 받을 정도로 수출기반을 다진 기업으로 제품개발과 마케팅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며 “중진공은 이 회사의 수출증대를 위해 수출 다변화와 무역 컨설팅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