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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구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최근에 발생한 프랑스 테러이후 전 세계가 테러의 위협과 직면하고 있다. 대도시에서 테러가 발생할 경우, 그 인명 피해와 사회적 혼란이 얼마나 큰지를 이번 프랑스 테러를 통해 전 세계가 다시 한 번 느꼈을 것이다.

테러위협이 전 세계적 이목을 받게 된 사건은 뉴욕 세계무역센터 붕괴의 911테러라 할 수 있다. 이 사건은 테러에 의해 건물이 붕괴될 수 있다는 새로운 과제를 던졌다. 테러는 아니지만 과거 삼풍백화점 건물붕괴의 참사를 잠시 떠올려 보자. 폭탄테러가 건물 붕괴까지 일으킬 경우, 이로 인한 인명 피해와 혼란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폭발에 의한 건물의 피해는 두 단계로 볼 수 있다. 폭발하중을 직접 받은 기둥, 보 등의 일부 부재가 손상되는 단계와 기둥 한 두 개의 파손 후 건물 일부 또는 전체가 붕괴되는 단계이다. 기둥 한 두 개의 파손이 어떻게 건물 전체의 붕괴까지 일으킬까? 건물 붕괴메커니즘을 살펴보면, 폭발이 기둥을 급작스럽게 파손시키면서 큰 동적 하중이 인접한 보에 작용하고, 이로 인해 보와 인접 기둥을 연결하는 접합부가 파괴된다. 이러한 하중경로 파괴가 도미노처럼 연속적으로 발생하면 건물이 붕괴된다. 공학에서는 폭발이 직접적으로는 건물 일부만 파손하지만, 건물 붕괴라는 큰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폭발하중을 ‘비정상하중’이라고 부른다. 테러는 급작스럽게 발생하여 큰 동적 하중처럼 그 반향이 크고, 사회의 대 혼란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도 “비정상하중”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주요 국가의 국가시설물, 국방시설물, 초고층건물 등은 이 두 단계 피해에 대비하는 구조설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폭탄테러가 발생할 경우, 최소한 건물 붕괴로 인한 대량 인명피해를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테러를 사전에 막는 것이 건물 피해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건축적으로도 ‘방어선’ 개념을 이용하여 2중, 3중으로 테러차량이 건물에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설계를 하기도 하지만 한계가 있다.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사전에 테러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일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테러의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 테러방지를 위한 법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테러발생 가능성 자체를 최소화하고 건축공학적 측면에서 테러에 의한 건물 붕괴를 막는다면, 테러위협으로부터 국민들이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경구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