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반명함사진
이성수 수원소방서 재난안전과 예방팀장(소방경)
지난해 우리에게 큰 상처를 준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국민들 사이에 가장 널리 퍼진 단어는 아마 ‘골든타임(Golden Time)’일 것이다.

사고나 사건에서 인명구조를 위한 초반의 금쪽같은 시간을 뜻하는 ‘골든타임’. 가정에서는 어떨까? 집안에서 가장 큰 사고는 아마도 ‘화재’가 아닐까 싶다. 한순간에 보금자리와 사랑하는 가족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재를 막기 위해 전기와 가스 안전하게 사용하기, 난방 등을 위한 화목 보일러나 전열 기구의 올바른 취급, 라이터나 담뱃불 등 불씨 조심 등 분야별로 점검하고 예방하는 것이 가정 안전관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막으려 해도 인간은 실수할 수 있고 설비는 제 기능을 못 할 수 있다.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얘기다.

사고가 나면 초기 대응을 위한 금쪽같은 시간에 보석같이 빛나는 물건이 있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다. 감지기는 한밤중 잠들어 있다가도 불이 난 것을 알고 대피해 인명피해를 막고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게 하는 기특한 물건이다. 생명을 구하고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는 물건이면 금보다, 보석보다 귀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11년 소방시설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고 2012년부터 의무적으로 신규 주택에 기초 소방시설인 소화기구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해야 했다. 또 경기도 주택 소방시설 설치기준 조례에 따라 기존 주택은 5년간 유예기간을 줘 2017년 2월 4일까지 설치를 완료해야 한다. 소화기는 세대별, 층별로 1개 이상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 천장에 부착하면 된다.

가정은 내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어떠한 위험으로부터도 보호받아야 할 절대 안전해야 할 공간이다. 법이 개정돼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집 안전은 내 손으로 지킨다”는 마음으로 가정 내 위험한 요소를 없애고 금쪽같은 시간에 빛을 발하는 보석 같은 물건인 소화기 하나(1)와 감지기 하나(1)로 가족의 생명을 구(9)하는 119의 첫걸음을 내디뎌보면 좋겠다.

/이성수 수원소방서 재난안전과 예방팀장(소방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