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나눔문화를 이끌고 있는 개인 기부운동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클럽발족 4년만에 70번째 회원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2007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개인 기부 활성화를 통한 나눔문화 발전을 위해 새롭게 이름을 붙인 개인기부 운동으로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기부나 나눔은 그 형태와 내용이 어떻든 모두가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 나눔을 통해 더 어려운 이웃과 지역사회를 이해하고 동참하려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의 법인 기부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이익을 나누고 함께하기보다는 정부나 언론 등 외부 요청에 의해 마지못해 나누는 그래서 세금은 아니지만 마치 세금과도 같이 매년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준조세’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공동모금회는 이러한 기부문화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나눔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개인 기부의 활성화와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방안을 고민하던 중 미국의 ‘토크빌 소사이어티(미국 공동모금회의 개인 고액기부 클럽)’를 우리 실정에 맞게 도입한 것이 바로 아너소사이어티였다. 1984년, 단 4명의 회원으로 시작된 토크빌 소사이어티는 지금 2만7천명의 회원이 연간 약 5억7천만달러(약 6천억원)를 기부하는 미국 개인기부의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2008년 9월, 당시 진성토건 정석태 회장이 ‘지역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많은 참여가 있기를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첫 번째 회원으로 가입함으로써 ‘아너소사이어티’ 운동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당시만 하더라도 5년간 1억원 이상의 개인 기부를 결정하기는 어려운 일이라 2010년까지 단 4명의 회원만이 가입을 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후, 인천의 나눔문화는 급물살을 타 2011년 한 해 4명의 회원이 가입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8명으로 크게 늘어나더니 2013년과 2014년은 각각 18명의 회원이 가입해 전국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인천의 고액 기부는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여성가입자와 부자, 부부, 형제, 종교인 및 외국인 가입자까지 지역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한 것은 물론, 기존 가입자가 새로운 가입자를 안내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나눔의 열기는 올해에도 계속 이어져 12월 초 현재 15명의 회원이 새롭게 가입,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최근, 60여 회원의 나눔메시지를 살펴보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회원들이 전한 단어 중 가장 많은 것은 ‘나눔’이었으며, ‘행복과 희망’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실천, 작은’ 그리고 ‘이웃’도 많은 회원이 나눔을 위해 꼭 필요한 덕목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들의 소박하지만 간절한 바람을 확인하면서 선진국을 부러워하기 보다는 우리 식의 나눔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과 함께 인천은 ‘부자의 품격’을 갖춘 도시가 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