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해양경비안전본부가 세종시로 이전한다고 행정자치부가 행정고시를 하면서 전혀 해양관련기관에 관심 없던 인천의 정관계 시민단체가 뒤늦게 이를 막겠다고 나서고 있다. 행자부는 해경본부의 본부인원은 270여명에 불과하고 기획기능이라 상관없다고 하지만, 본부가 가면 남겨진 산하기능도 나중에 연차적으로 옮길 것이기 때문에 인천은 해경의 주요기능이 사라진 도시가 될 것이다. 이것은 세월호 사고 후 마련한 안전대책에서 만들지 말아야 할 국민안전처를 설치하면서 예견되었다. 사고 예방과 대처를 위해서는 현장기능의 강화와 훈련인데 옥상옥 기관을 만들면서 도리어 사고 대처능력은 떨어졌다. 지금은 해경이 국민안전처 소속이니 국민안전처를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고, 후에 해경이 다시 독립된 중앙행정기관으로 될 때 제대로 투쟁해서 인천에 유치해야 될 것이다. 부산에 뺏기지 말고.
이미 인천에서 많은 해양기관들이 하나하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했다. 이전 과정에서 인천이 반대한다거나 문제를 제기했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우리나라 바다 속 자료를 수집하고 수로를 측량하며 이어도를 관리하던 국립해양조사원이 2년 전 부산으로 이전했고, 송도에 있던 선박검사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도 1년 전 세종시로 이전했다. 이제 단 하나 남은 극지연구소도 안산에 있는 해양과학기술원이 이전할 때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모르겠다.
왜 정부는 쉽게 해양관련기관들을 인천에서 이전하는 결정을 내릴까. 광복 후 처음 해양대학이나 해군사관학교를 창설 할 때는 인천이 항상 첫 번째 후보지였는데 지금은 왜 이런 대우를 받을까. 그 원인을 알고 대처해야하는 것 아닐까. 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인천에 해양관련 대학이 없기 때문이라고 본다. 배를 탈 수 있는 항해사나 기관사가 되려면 모든 해양교육기관이 집결한 부산으로 진학하거나 목포해양대학을 가야 한다. 수도권에는 그런 대학이 없으니 말이다. 해양관련 학과와 학생이 없으니 전문가인 교수도 당연히 없을 것이고 연구인력도 양성되지 못한다. 전문인력이 없으니 해양관련 기관이 인천에 있을 이유도 없다. 그래서 희망하는 바는 인천에 해양대학을 세워달라고 요구하자는 것이다. 인천대학교에 한 개 학부로 설치되어도 좋고 한국해양대학교 분교로 설치되어도 좋다. 그래야 이 지역에 양질의 선원과 해기사가 양성될 것이고 전문인력이 등장하면서 인천도 다시 해양도시로서의 이름을 되찾게 될 것이다. 해양인력을 양성하지 못하면 절대 해양중심도시가 될 수 없다. 그리고 해양대학 졸업생들은 취업률도 최고이므로 실업 걱정도 없을 것이고 그들이 배를 타고 세계를 누비면 인천이 해양도시임을 세계만방에 알릴 수 있을 것이다.
/정유섭 인천항만물류협회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