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 5기 신화로 널리 알려진 홍수환 전 프로 권투 세계 챔피언이 인천 부평에 체육관을 차려 정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홍수환 한국권투위원회 회장은 3일 오전 부평구청 7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56회 부평문화원 아침문화강좌’에 연사로 나와, 자신이 두 번 세계 챔피언이 될 때 주소가 ‘부평구 284번지’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투로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부평에 살았기 때문이라며 “하나는 부평 미군부대 스낵바에서 일했던 어머니가 몰래 갖고 나온 ‘빠다’(버터)를 먹은 힘이고, 다른 하나는 부평 신촌에서 다양한 인종을 만나며 덩치 큰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지금 살고 있는 경기도의 모 시에선 생체협 관련 경기 하나 열어주지 않고 있다”며 “(과거 기록을 중시하는)부평에 체육관이 만들어진다면 예전에 살던 집을 사 부평에 정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강좌에는 홍미영 부평구청장과 박종혁 구의회 의장, 주민과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홍수환 회장은 지난 1974년과 1977년 두 차례에 걸쳐 세계 챔피언이 됐으며 특히 77년 파나마에서 열린 WBA 주니어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11전 11KO승을 자랑하던 헥토르 카라스키아와 경기를 벌여 4번 다운되고 역전 KO승을 거둬 ‘국민 영웅’이 됐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