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센터
가천대 길병원 인천지역암센터. /길병원 제공

인천수검률 ‘전국평균 수준’… 옹진군 30.41% 최고
위암, 치료 서두르면 ‘5년 생존율’ 90%이상 높아져
가천대 길병원 국민검진센터 ‘원스톱 진행’ 북새통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남녀가 80세까지 생존할 경우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고 4명 중 1명은 암으로 사망한다. 앞으로 암 환자는 지금보다 46% 증가 되고 이로 인한 사망자도 30% 증가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 효과가 높다. 치료 기술과 과정도 환자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인천 지역 시민들의 암 예방과 치료 등을 담당하고 있는 가천대 길병원 인천지역암센터와 함께 앞으로 3차례에 걸쳐 암의 예방과 진단, 치료, 치료 후 관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아본다.

12월에 접어들면서 인천지역암센터와 각 군구 보건소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고 있다. 2015년도 국가암검진 사업 종료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검률을 단 0.01%라도 더 올리기 위해 검진을 받지 않는 대상자들에게 연일 문자를 보내고 검진을 독려하고 있다.

인천지역암센터는 올 한해 10개 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 6개 지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유동인구가 많은 역 주변 등에서 암예방과 검진, 수검 독려 캠페인을 수시로 벌여왔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암예방 서포터스들도 거리 홍보를 도왔다.

가장 최근에 집계된 통계(10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특별·광역시 국가암검진 수검률은 25.51%, 인천은 25.41%로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군·구별로는 고령자가 많은 구도심 지역의 수검률이 젊은 층이 많이 사는 신도심 지역 수검률 보다 3~6% 정도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수검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옹진군(30.41%)이다. 인천지역암센터가 매달 백령도, 연평도 등 섬을 방문해 암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암검진을 받으라 독려한 성과다.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육지에 나와 검진 받기 어려운 섬주민을 위해 섬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건강검진을 벌여온 결과이기도 하다.

암검진 수검률을 높이고자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이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가 쉽고, 예후가 좋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관련 전문학회는 2001년 암검진 권고안을 개발하고,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 대해 국가암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암은 5년 이후에는 재발 가능성이 낮아져 ‘5년 생존율’은 치료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67% 정도인데 조기 위암의 5년 생존율은 90% 이상을 보이고 있다.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의 경우에도 1기에서의 5년 생존율은 80~90% 이상이지만 4기에서는 20%에 불과하다.

암종별로 생존율에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하는 경우와 상당히 진행된 후 발견돼 치료하는 경우의 생존율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점이다.

여러 유관기관들의 노력과 사회적 분위기 확산으로 12월 현재 각 병의원 및 검진기관은 암검진을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는 메르스의 여파로 검진을 미뤘던 이들이 뒤늦게 검진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인천지역암센터가 있는 가천대 길병원 국민검진센터 역시 국가암검진을 받으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국민검진센터는 올해 7월 확장 이전하면서 국가암검진을 비롯한 각종 국가 검진을 원스톱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시간적 여유가 없어 검진을 미루던 젊은층의 수요가 많다.

가천대 길병원 이근 병원장은 “국가암검진을 받는 것은 자기 자신은 물론 가족들 안녕을 위해서도 반드시 받아야 하는 의무”라며 “대학병원 시스템과 장비를 갖춘 국민검진센터가 인천 시민들의 암 예방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