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늘맛 강조 마늘김치등
톡톡튀는 제품 잇단 개발
매출 1년동안 5배나 껑충
경인히트상품 대상 수상
김치가 세계인의 먹거리로 부상하며 우리나라 김치 시장이 1조원 시대를 맞고 있다. 하지만 국내 김치 업계의 미래는 이러한 화려한 외형과 달리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값싼 수입 김치의 공세와 원가 상승 등으로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업계는 매년 많은 기업이 문을 닫고 새로 생길 정도의 ‘군웅할거시대’라 할 만큼 혼란기에 빠져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망기업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할 수 있지만, 업계가 눈여겨보는 기업은 분명 있다. 이런 기업 중 최근 ‘경인 히트상품’으로도 선정된 ‘갑부김치’는 톡톡 튀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포천에 본사를 둔 (주)갑부김치(대표·현대현)는 다양한 아이디어 김치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으며 설립 2년 만에 미래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 생산기반이 약하고 영업망이 작아 ‘B2B 마케팅’에 의존하는 취약점이 있지만, 주요 고객인 대형 식당이나 호텔, 레스토랑, 웨딩홀 등의 반응이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매출이 불과 1년 사이 5배로 껑충 뛴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식당 등에서 김치를 맛본 일반 소비자 주문이 눈에 띄게 늘어 회사는 소매판매 전략 수립을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제품 호응도가 높은 것은 이 회사 김치 제품이 지닌 독창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일반 시중에 판매되는 김치 제품들은 맛이 대체로 평이하다. 식당이나 급식소 등에 납품되는 김치 또한 주문 가격에 제품을 맞추다 보니 특성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갑부김치는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김치 제품과 여러 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재료나 숙성도는 물론 다른 음식과의 조화가 독특하다. 예를 들어 일반 포기김치에 한국인이 선호하는 마늘의 맛이 강하도록 만든 ‘마늘 김치’는 맛뿐 아니라 우리 밥상의 ‘찬’으로서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주요리와의 조화도 고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면류, 탕류, 국물 음식과도 잘 어울려 김치 자체가 양념 역할을 한다. 이런 제품 특성은 백김치와 열무김치 등 다양한 제품에 녹아있다. 갑부김치가 추구하는 김치의 기능성과 다양성, 고급화에 따른 차별화는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한국 김치의 전망을 밝게 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구재호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장은 “경기북부지역에 김치 업체가 다수 있지만 대부분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갑부김치는 제품 하나로 기업지원을 끌어내는 기업”이라며 “중진공은 기업진단 등을 통해 이 회사가 영업력과 경영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