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가 학내 구조조정 추진안(경인일보 11월 19일 자 1면 보도)을 놓고, 학교 구성원 간의 갈등이 더 깊어지고 있다.

인하대학교 문과대학 학생회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문과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의 없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거부한다’는 내용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참여자 842명 중 94.1%(793명)가 이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문과대 학생회는 문과대학 구성원들에 합의를 위한 ‘구조조정 협의체’의 구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문과대 학생들과의 합의 없는 구조조정안(국문·사학·중문학과 잔류, 영문·일문과 50% 이상 정원 감축, 불문·철학과 폐지, 문화콘텐츠·문화경영학과 단과대 이전)에 대한 철회와 총장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선엽 인하대 문과대 학생회장은 “이번 투표를 통해 문과대 학생 대부분이 현재 추진 중인 구조조정안에 반대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각 과의 의견을 수렴해 요구 사안이 관철될 수 있는 행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하대 문과대학 교수회도 2일 성명서를 내고 “독단적인 문과대 구조조정안을 철회하고, 총장은 문과대 교수와 학생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교수회는 성명에서 “지금의 구조조정안은 건전한 상식으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안”이라며 “문과대를 나락으로 밀어넣는 구조조정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끝까지 맞서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