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각 고등학교마다 수능을 치른 고3 수험생들의 '특별면학 프로그램'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수능 이후 겨울방학까지의 50여일 동안 고3 교실수업이 사실상 공백상태여서 각 학교마다 '특별면학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마련,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별로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하다보니 내용이 무겁거나 형식적인 것들이 많아 교육적인 측면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시내 고등학교에 따르면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용관리교육, 금연교육, 병무행정, 인천의 역사 및 문화유적 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자쓰기지도, 세계 유명 다큐멘터리 등을 상영하는 시청각 교육 등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교외행사는 대학입시박람회 참가, 향토유적지, 전쟁기념관, 하수종말처리시설, 서대문교도소 견학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의사·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졸업생 및 외래 강사를 초청한 특강도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자원봉사센터의 경우 고3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별로 회사나 단체를 소개해 2~3일씩 현장에서 근무하는 현장체험학습과 '축하마당 공연'을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 관련 단체에서도 문화 공연이나 대중음악 콘서트 등을 개최하거나 준비하고 있지만 장소 선정과 비용부담으로 지속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 고3 지도교사들은 “수능 이전보다 수능 이후의 학생지도가 더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A고교 김모(47)교사는 “예전엔 오전 수업을 하면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배우고 싶은 학원에 다니기도 했지만 지금은 규정된 수업시간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지도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B여고 최모(40)교사는 “몇몇 학생들은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보거나 나름대로 여가활동을 보내고 있다”며 “하지만 대다수는 교실에서 만화책이나 잡담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선 교사들은 “단기 코스의 문화강좌나 취미강좌, 공연관람 등을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해 실시하기엔 내용이나 규모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특별면학 프로그램 운영의 모든 책임을 일선학교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교육부나 시교육청차원에서 마련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수능 끝난 고3 수업공백…특별면학 프로그램 마련 부심
입력 2003-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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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2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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