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영화 관람객이 2억 명을 돌파했다. 6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금년 누적 관람객이 2억30만5천710명으로 3년 연속 2억 명을 넘었다고 했다. 인구 5천만에 2억 명이라면 놀라운 일 아닌가. 그럼 13억4천만 인구의 중국은 어떨까. 금년 영화 흥행수입이 400억 위안(약 7조6천억원)을 넘었다고 국영 신화사통신이 4일 발표했다. 세계 최대 영화산업국인 미국의 작년 흥행수입 104억 달러(약 12조원)에 비하면야 어림도 없지만 작년보다 48.4% 증가했다니까 그런 추세라면 미국 따라잡는 건 시간문제다. 금년 중국 톱10 영화 1위는 국산 판타지 영화 ‘착요기(捉妖記)’→요괴(妖怪) 잡는 영화였고 2위는 미국 액션영화 ‘와일드 스피드 Sky Mission’이었다. 중국의 대(對)미국 도전은 문화 파워 분야도 예외가 아니고 영화산업 또한 그렇다.
2차대전 중 중국인 희생자는 3천500만 명이었다. 그런 통한의 사실(史實)을 세계인의 기억에 심어주기 위해 지난여름 개봉한 대서사시 영화는 또 ‘개라(開羅)선언’→‘카이로선언’이었고 자그마치 200여 캐스트에 중, 러, 미, 영, 독, 일 등 배우가 한꺼번에 등장했다. 그걸 중국 언론은 ‘역사 정극(正劇)’이라고 했고 ‘(중국은) 역사를 경외(敬畏)한다’고 썼다. 그런가하면 지난달 촬영, 연내 개봉하는 영화로 마오타이(茅台:모태) 술 얘기인 ‘궈지우(國酒)’도 있다. 우리 영화가 ‘비치는(映) 그림(畵)’이라면 중국 영화는 ‘번개(電) 그림자(影)’라 부르고 미국 영화는 움직이는 것(moving), 그 속어가 movie다. 영화를 뜻하는 영어는 그밖에도 cinema, film, picture, picture show, motion picture, moving picture등 많다.
한 편의 영화, 그 위력은 대단하다. 2010년 1월 SF 영화 ‘아바타(Avatar)’가 ‘타이태닉’ 매출 기록을 깬 18억6천만 달러를 돌파한 건 단 39일만이었다. 더욱 놀라운 건 제임스 캐머런(Cameron) 감독이 세웠던 ‘타이태닉’ 기록을 자신의 ‘아바타’로 깼다는 거다. 이제 한국 영화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올해 개봉 편수는 역대 최다인 233편, 히트한 것만도 ‘베테랑’ ‘암살’ ‘국제시장’ ‘연평해전’ 등 많다. 한 해 영화 관객 2억 명! 두 번 고쳐 놀랄 일이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