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부터 이천새일센터 ‘박물관 해설사’ 양성 과정 교육을 받고 있다. 이천시의 도움으로 20명의 교육생들은 교수님들의 다양한 인문학 강의와 박물관, 미술관 견학 등으로 오는 17일까지 250시간의 알찬 수업을 받고 있다.

촉촉한 늦가을비가 내린 지난달 13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다녀왔다. 엄마로, 아내와 며느리로 숨 가쁘게 살아왔던 삶을 내려놓고 ‘멈추고, 보다’란 미술관의 특별전 제목과 같이 잠시 일상을 멈추고 작품을 감상했다.

현대인 대부분은 바쁘게 혼자서 많은 일을 하고 주위도 돌아보지 않고 앞을 향해 달린다. 직장인으로, 부모로, 아내와 남편으로, 한사람이 몇 가지의 일들을 해 내고 지쳐 하기도 한다.

여러분도 한번 ‘멈추고, 보라’. 사람도 보이고 자연이 말하는 소리도 들린다. 심지어 사물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도 들린다. ‘멈춘다’라는 말은 끝이라는 것과는 다르다. 잠시 쉬면서 과거를 돌아보게 하고 숨을 고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준비하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인생 후반부를 새로이 시작하고자 준비하는 나에게 이러한 교육을 받게 해 주신 분들께 감사한다.

중국의 문학자 루쉰은 말했다 “애초에 길은 없었다”고…. 박물관 해설사 양성과정 교육을 받고 있는 나는 그 길을 가려고 꿈을 꾼다.

/정선화 이천새일센터 박물관해설사 교육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