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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확산이 무섭다. 이슬람 극단주의 IS가 파리에 이어 워싱턴 뉴욕 테러까지 예고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 백악관 성명에서 “미국 본토 테러징후는 없다”며 국민을 안심시켰다. 그랬는데 ‘좋아하시네!’ 조롱이라도 하듯 지난 3일 LA 동쪽 샌 버나디노(San Bernardino) 테러가 터지자 “오 마이 갓! 이런 나라는 없다”고 한탄했다. 처음엔 CNN 표현처럼 14명을 죽인 mass shooting(다량 총격)이 단순 미국형 총기 난사인 줄 알고 그렇게 절규했고 5일 뉴욕타임스도 유례없는 1면 사설로 총기 규제를 강조했지만 범인 펄크(28)가 이슬람 테러단체 알 카에다(Al Qaeda)와 접속한 증거가 드러나자 백악관도 언론도 ‘어!’ 할 수밖에 없었다. 130명을 죽인 파리 테러는 또 런던 지하철로 이어졌다. 이른바 ‘외로운 늑대’인 자생적 테러범이 칼부림을 했다는 거다. 영국 민간단체인 시리아인권감시단은 엊그제 ‘IS의 작년 6월 이래 처형자만도 3천591명’이라고 발표했다.

언제 그들의 총을 맞거나 인질로 잡혀 참수를 당할지 모른다. 그래서 뉴욕타임스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스위스 비영리기구 스몰 암스 서베이(Small Arms Survey)의 2007~2012년 자료를 토대로 인구 100만명당 총기사고로 숨진 사람의 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총 맞아 죽을 확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일까. 미국? 하루가 멀다하고 총기사고가 터지니까. 그러나 예상외로 1위는 100만명당 446.3명인 중미 라틴계 국가 엘살바도르였고 2위가 121.7명의 멕시코, 미국은 31.2명으로 3위였다. 4위 칠레, 5위 이스라엘, 6위 프랑스가 뒤를 이었고…. IS 시리아 이라크 등이 빠진 게 의외라고나 할까. 100만명당 0.4명의 한국은 0.1명의 일본에 이어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했다.

2만㎢의 작은 나라, 가톨릭 국가 엘살바도르가 총 맞을 확률이 가장 높은 이유가 뭘까. 국명 엘살바도르(El Salvador)와 수도 ‘산(San) 살바도르’의 Salvador는 스페인어로 ‘구세주’라는 뜻이다. 메시아가 그 땅엔 강림하지 않는다는 건가. 한국도 총 맞을 확률이 낮다고 안심할 건 못된다. 50개 IS 테러 대상국 중 하나다. 테러방지법이 급하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