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11시52분께 의정부역 인근 선로에서 전동차에 치여 변사체로 발견된 '미군장갑차 고 신효순·심미선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상황부실장 제종철(34)씨의 타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나타나자 범대위가 23일 경찰의 정확한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범대위는 이날 “척추 부분 대동맥 파열에 따른 과다출혈이 사인이며 강한 하부구조(전동차 밑부분)가 제씨를 내리쳤다는 부검 결과에는 동의한다”며 “그러나 사고가 났던 날 제씨의 행적 등 의혹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22일 발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를 통해 “제씨의 직접사인은 척추부분의 대동맥파열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당일 제씨의 행적에 대해 오후 11시 40분께 의정부역 인근 술집에서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고 헤어졌고 사고현장까지 7~10분이 걸리기 때문에 정황상 타살된 뒤 현장에 옮겨졌을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범대위는 “사고 당일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김모씨가 경찰 조사과정에서 제씨와 헤어진 시각이 오후 11시라고 했는데도 경찰은 '제씨가 오후 11시40분에 술집을 나갔다'는 종업원의 진술만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또 “함께 술을 마신 정모(38)씨도 '술집을 나와 5분거리의 집에 들어가니 오후 11시5분께 시작하는 TV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오프닝 멘트가 나왔다'고 증언했다”며 “오후 11시부터 사고가 난 11시52분까지 제씨의 행적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범대위는 이날 위원회장으로 제씨의 장례를 치르고 시신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