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전모(44·농업)씨 등 일가족 5명이 둔기에 맞아 2명이 숨진 파주시 법원읍 대능리 살인사건 현장에서 경찰이 사체를 수습하고 있다./김종택기자·jongtaek@kyeongin.com
파주의 한 농가에서 일가족 5명이 쇠망치로 추정되는 둔기에 맞아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태에 빠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오전 8시55분께 파주시 법원읍 대능리 214 전모(44·농업)씨 집에서 전씨와 부인 신모(42)씨, 두 딸(6살, 4살), 장모 지모(76)씨 일가족 5명이 안방과 작은방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채 쓰러져 있는 것을 유치원 교사 김모(25·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전씨의 둘째딸을 유치원에 데려가려고 집에 도착했으나 인기척이 없어 운전기사와 함께 집안에 들어가보니 가족 5명이 방에서 피를 흘린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전씨와 신씨는 안방에 있는 2인용 침대에, 두 딸은 바로 옆 2층 침대 윗칸에 함께 쓰러져 있었으며 신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또 현관 옆 작은 방에는 보름전부터 함께 생활해온 지씨가 역시 둔기에 맞은 듯 머리가 함몰돼 피를 흘린채 숨져 있었다.
 
전씨와 두 딸은 현재 일산 백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감식결과 이날 오전 6~7시께 사건이 발생했고, 머리부분 상처와 함께 전씨 부부의 침대 윗부분이 일부 파손돼 범인이 쇠망치 등의 둔기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범행에 사용된 도구는 발견하지 못했다.
 
특히 현관문이나 창문에 침입한 흔적이 없고, 어린 아이까지 잔인하게 살해하려 했던 점 등에 비춰 원한관계에 있는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씨의 아내가 3~4년전부터 사채업을 했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돈 문제로 인한 범행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특히 전씨가 범인을 목격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전씨의 의식이 돌아오는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전씨의 집은 창고와 이어진 30여평 규모의 평범한 농가주택으로, 주변 30~40m 인근에 5가구가 모여 사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