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대학 일부 학과 폐지안 등 학제개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인하대학교 최순자 총장이 9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구조조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최 총장은 이날 오후 4시 하이테크관 대강당에서 입학정원 조정과 관련한 ‘대학발전 및 특성화 방안 설명회’를 열고 “프라임 사업(교육부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지원 사업)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대학의 역할은 사회로 나가는 학생들이 양질의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곳”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인하대는 “사회적 요구와 산업수요에 맞춰 교과과정을 개편해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학과의 정원은 유지·증원하고, 일부 학과는 다른 단과대로 소속을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조정된 정원은 새로 신설되는 5~6개 융합과로 배치하겠다”고 했다. 또 이번 구조조정안이 ‘프라임사업’ 때문이라는 언론보도에 대해 “정부의 프라임사업 추진 이전인 올 초부터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학교 측은 이날 구체적인 구조조정안에 대한 언급은 피하면서도 문과대의 취업률이 공대에 비해 크게 낮고, 전과 신청 비율이 50%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철학과·불문과 등 문과대 일부 학과의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질의응답에 학생들은 “대학은 취업양성소가 아니다”고 반발했지만, 최 총장은 “적나라하게 얘기해서 대학이란 사회에 나가서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갖는 사람, 경제활동을 하는 인력을 배출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학생들은 또 구조개편안에 대한 구성원 찬반 투표를 제안했고, 최 총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인하대는 이달 안으로 학과 구조조정 및 정원감축 계획, 신설 융복합학과에 대한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