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 공무원 사퇴 시한은 선거일 120일 전으로 오는 15일까지, 일반공무원 사퇴 시한은 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1월 14일까지이다.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아니더라도 선거사무소 설치와 명함돌리기가 가능해지는 예비후보 등록이 15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금배지를 노리는 공직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중앙 관계에서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11월8일 장관직 사퇴 의사를 표명하고 사실상 총선 출마 의향을 나타냈고, 김영호 감사원 감사위원도 11월10일 경남 진주을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청와대에서는 민경욱 전 대변인과 박종준 전 경호실 차장이 지난 10월 사직하고 각각 인천과 세종시에서 표밭갈이를 시작했다. 김영섭 전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실 행정관도 진주발전연구원을 열고 고향에서 표밭갈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규태(50) 전 산림청 산림보호국장도 지난달 말 물러난 뒤 대전 서구을 선거구를 노리고 있고,18대 의원을 지낸 원희목 사회보장정보원장도 지난 30일 퇴임하고 내년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을 보좌하는 정무직 인사들도 대거 출사표를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이수원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조만간 신변을 정리하고 부산진을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며, 최형두 국회 대변인도 경기 의왕·과천 출마를 위해 공직을 정리할 예정이다.
국회 사무처쪽에서는 이현출 전 입법조사처 심의관이 경남 의령·함안·합천 출마를 위해 사직했다.
광역자치단체에서 활동해온 인사들 중에서도 출사표를 던지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임종석(49)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달 중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할 예정이다. 출마할 곳은 새누리당 중진인 이재오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수영(50)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지난 9월 공직에서 물러난 뒤 새누리당 후보로 수원정(영통)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이재준(50) 수원시 제2부시장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수원갑(장안) 출마를 위해 15일 사표를 제출한다.
경남에서는 홍준표 도지사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한홍(53) 행정부지사가 명예퇴직을 신청해 10일 퇴임한다. 창원시 마산회원구를 겨냥하고 있다.
최구식(55) 경남도 서부부지사와 오태완(50) 정무특별보좌관도 각각 진주갑과 진주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난달 30일 사직서를 냈다.
강원에서는 철원 출신인 정해룡 강원지방경찰청장이 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구에 출마하기 위해 최근 명퇴를 신청했다.
박정하(50)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고향인 강원 원주에서 출마하기 위해 10월19일 사퇴했고, 양치석(58) 전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도 제주시갑에 출마하려고 지난달 사표를 냈다.
지난 10월 명퇴한 정태옥(53)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대구 북구갑 출마를 선언했고 이인선(56)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도 지난달 퇴임하고 대구 중남구 출마 의사를 밝혔다.
기초단체장 중에서는 3선 기초단체장인 곽대훈(60) 달서구청장이 4일 구의회에 사임 의사를 통보했다. 그는 달서갑이나 달서병 중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인 오규석(57) 기장군수도 15일 간부회의를 소집해 놓고 있어 총선 출마를 위한 사임이 예상된다. 그는 기장군이 독립선거구로 분리될 경우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내년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지방단체장 재선거에 출마하려는 공직자도잇따르고 있다.
허성곤(60)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과 박권범(56)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각각 김해시장과 거창군수 재선거를 목표로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명퇴를 신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