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 나선 시흥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가 지난 8일 가동됐지만 예산문제가 아닌 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간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3일째 파행사태를 빚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이어 또 다시 여·야 의원 간 감정 대립으로 파행사태를 빚으면서 의원들의 자질논란까지 일고 있다.

시흥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예결위 첫날인 지난 8일 오전 10시부터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위한 예결위원장 선출 건을 놓고 회의를 속개했다.

하지만 회의 시작과 동시에 이미 선출된 양당 예결위원들 중 위원장 선임을 놓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며 대립하기 시작했다. 새정치민줄연합측 예결위원들은 위원장을 새누리당에 양보하는 조건으로, 새누리당 홍원상 의원은 위원장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조건을 걸었다. 홍 의원이 지난해 결산위원장을 지냈고, 추경에서도 예결위원을 지내는 등 예결위에 다수 참여한 경력을 고려해 이번 위원장 선출에서 배제하겠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새누리당 홍원상 의원은 "양보를 했으면 예결위원장 호선은 우리 당에서 결정할 사인인데 나를 배제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끝까지 예결위원장을 사수하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측 의원들은 "특정 예산을 염두에 두고 본회의에서 5분 발언까지 하는 등 홍 의원의 위원장 선임은 불가하다"며 "특히 홍 의원의 경우 수차례에 걸쳐 예결위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만큼 이번은(예결위원장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결국 여·야는 지난 2014년 예결위 파행사태처럼 올해 예결위에서도 '네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매년 반복되는 파행사태를 두고 다른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한 공직자는 "이번 파행사태는 단순 감정대립이 아닌 의원 자신들의 예산(?)을 지키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지적했고 한 시민은 "의회가 의원 개개인의 이익(?)을 위해 존재해서는 안된다"며 "시민들이 잘못 뽑은 탓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제229회 시흥시의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는 새누리당 홍원상, 김찬심, 손옥순 의원과 새정치 문정복, 김영철, 이복희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