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사회는 급격한 산업발전을 이루며 개발우선주의로 인하여 자연환경을 보호하기보다는 파괴하는 일이 자행되어왔다. 최근 들어서는 환경범죄 유형이 더욱 다양화되고 있는 실정이며, 이는 큰 환경사고를 유발하고 심지어는 인명피해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낙동강 페놀 오염 사고와 구미 불산 누출사고 같은 일들이 이에 해당한다. 두 사고 모두 환경범죄에 대한 당사자들의 경각심 배양과 선진 과학기법을 통한 철저한 사전 단속이 이루어졌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인지도 모른다.
다신 앞선 사고들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 환경감시단에서는 환경감시에 필요한 장비를 확보하고 각종 정보들을 수집하여 환경감시 운영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각 하천에 설치된 수질측정망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오염물질을 배출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업체들을 선별적으로 단속한다. 오·폐수 배출업소의 최종방류수 오염수치가 의심되나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울 경우, 휴대용수질측정기를 통해 현장에서 바로 위법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과학적 단속을 더욱 활발히 하기 위해 현장에서 바로 대기배출업소의 가스상 물질 오염도를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가스 측정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무인항공기 드론을 활용하여 하천 수질 상태를 감시하며 불법폐수가 방류되고 있는 현장을 카메라에 생생히 담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공간에 위치한 불법 폐수 배출구 또한 적발해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환경감시체계 선진화는 결코 표어나 구호로 그치고 말 허황된 계획이 아니다. 이미 국내외에 선진환경감시의 무수한 사례들이 존재한다. 미국에서는 GPS가 내장된 소형 로봇을 강물에 흘려보내 수신한 정보를 바탕으로, 오염원이 발생했을 때 어떤 경로를 통해 하천에 확산 되는지 정밀한 지도를 만드는 데 성공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드론을 활용하여 접근이 어려웠던 산악지역 내 협곡까지 촬영하며 재난예방과 구호활동을 활발히 추진해 나가고 있다.
물론 장밋빛 미래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보다 적극적인 선진 환경감시체계 기법의 도입을 위해 헤쳐 나가야 할 난관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우선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선진 환경감시의 실효성을 보다 선명하게 증명해 보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레 겁을 먹고 진취적인 자세를 취하지 못해서는 안 된다. 기존 감시체계와 선진 단속기법의 접목을 통해 우리는 한층 더 진일보된 환경감시체계를 완성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곧 국민 모두에게 가장 확실한 복지인 자연환경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 환경인들은 국민들이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며, 과학적 단속기법을 잘 활용해 보다 선진화된 환경감시체계를 이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박광선 한강유역환경청 환경감시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