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부지 주인 한진중공업
개발사업 영향 매각 방침
화물차 휴게소 활용대안
IPA “주차장 부족” 반대
인천목재업계가 수입한 원목을 방역·보관할 수 있는 저목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목재업계는 인천에 저목장을 확보하지 못 할 경우 국내 목재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14일 인천항만공사(IPA)와 (사)대한목재협회 등에 따르면 인천항 북항은 국내 원목 수입의 60% 가량을 취급하는 주요 항만이다. 인천 원목 업계 30여 개 업체는 인천 서구 원창동 일대에 원일보세장치장(8만9천여㎡)과 한진중공업 제3, 4보세장치장 일부(14만4천285㎡) 등을 저목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진중공업이 제3보세장치장을 저목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원목 업체에 부지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통보하면서 저목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한진중공업은 도로 개설 등 각종 개발 사업으로 인해 해당 부지를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태 대한목재협회 전무이사는 “향후에는 제4보세장치장을 비롯 원일보세장치장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여 인천항에서 더 이상 저목장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원목 저목장을 인천에서 확보하지 못 할 경우 국내의 목재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항 북항 배후단지 내에 있는 화물차휴게소 부지가 그나마 저목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이지만 인천시와 IPA 등이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시와 IPA 등은 인천에 화물차 주차장이 부족한 점 등을 이유로 화물차휴게소(4만2천958.5㎡)의 이용 계획 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IPA는 지난 2013년과 지난 10월 화물차휴게소의 운영 사업자를 모집했으나, 접근성 문제와 높은 임대료 등으로 인해 사업자 모집에 실패했다.
IPA 관계자는 “화물차휴게소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를 비롯 인천시 등에서도 용도를 변경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화물차 휴게소 용도 외에 원목 저목장 등의 용도로는 활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