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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로봇으로 알아?’는 제2의 인류인 로봇 모독이다. 이제 로봇 모독은커녕 일자리까지 뺏기는 판이다. ‘뉴욕 패스트푸드 체인 업계에서 로봇 종업원을 고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건 작년 7월 21일 CNN이었다. 미국 고용정책연구소(EPI)가 월스트리트저널 지에 광고를 냈다. ‘시급(時給) 15달러도 괜찮다면 초보적인 업무만 맡기겠다. 그나마 로봇한테 일자리를 뺏기기 싫다면…’. 패스트푸드 점만이 아니다. 국제적인 일본 금융기관인 미쓰비시(三菱) 도쿄 UF은행이 안내원 로봇(NAO)을 고용(?)한 건 지난 1월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건 신장 58.4㎝, 체중 4㎏의 로봇이 고객의 표정과 감정까지 캐치, 대응하는 데다가 자그마치 19개 언어의 응답이 가능하다는 거다.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외국인 응대에도 로봇 NAO를 동원할 예정이고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의 Henn-na호텔은 지난 7월부터 로봇이 손님을 안내한다.

로봇을 일본에선 ‘로봇토’라 부르고 중국에선 機器人(기기인), 人工智能機(인공지능기) 또는 능활동적기기(能活動的機器)라고 하지만 과연 어디까지 진품(?) 재래 인간의 일자리를 뺏을지 흥미롭다기보다 불안하지 않은가. 미국 웹 미디어그룹의 에이미 웹 창업자는 20~30년 안에 로봇으로 대체될 직종을 우선 8종으로 꼽았다. ①애플 워치 등 웨어러블(wearable) 기술과 애플 페이(pay) 등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밀리는 요금 징수 담당자 ②슈퍼마켓 금전 등록기 담당자 ③고객서비스 ④공장 노동자 ⑤금융 중개자 ⑥기자 ⑦변호사 ⑧전화교환원 등이다. 기자가 여섯 번째다. 로봇 기자가 기사 작성~편집까지 척척 해낸다는 거다. 실제로 로봇기자 계획을 발표한 언론사도 있다. AP통신이 작년 6월 그랬다. 미래엔 로봇과의 대전(大戰)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로봇올림피아드가 부천서 개막돼 20개국 초·중·고교생 1천200여명이 6일간 경연을 벌인다. 제1회 국제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올림피아드가 중국 하얼빈(哈爾濱)에서 열린 건 2011년 6월이었지만 KAIST가 로봇올림피아드를 설립한 건 훨씬 이전인 1998년이었다. 로봇 선진국 대한민국의 위상이 한껏 드높여지기를 기대한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