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3 총선 레이스가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사실상 막이 올랐다.

유력 정치인들이나 거물급 현역에 도전하는 지명도 있는 정치 신인들이 후보 등록을 서두르면서 '빅매치'가 연출될 지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로, 예선전부터 주목…서초갑, 靑참모 vs 원조친박 =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서울 종로와 노원병, 서초갑, 인천 연수구 등이 격전지로 꼽힌다.

정치1번지 종로는 5선인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지역구다. 여기에 여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진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새누리당의 예선전부터 뜨거울 것으로 주목된다.

노원병은 최근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한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로,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도 이곳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고, 정의당에서는 노회찬 전 대표가 저울질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초갑에서는 현역인 새누리당의 김회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친박'(친박근혜계)인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원조 친박'인 이혜훈 전 최고위원간 대결이 뜨겁다.

서대문 갑에선 2000년부터 네 번의 총선에서 맞붙어 2승2패를 기록한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과 새정치연합 우상호 의원이 다섯번째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고, 은평을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5선의 이재오 의원에 대해 새정치연합에서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영등포을의 경우 19대 총선에서 새정치연합 신경민 의원에게 무릎을 꿇었던 새누리당 권영세 전 의원이 설욕전을 다짐하고 있다.

◇분구 예상 인천연수…'朴대통령의 입이냐, 유승민의 입이냐' = 황우여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의 지역구로 분구가 확실시되는 인천 연수구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입'이었던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측근인 대변인출신 민현주 의원도 뛰고 있다.

경기 고양 덕양갑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170표차로 정의당 심상정 대표에게 지역구를 내줬던 손범규 전 새누리당 의원이 리턴매치를 준비중이다.

◇잠룡대결 김문수-김부겸, 유승민 對 '진박', 현역 정수성 vs 설욕전 김석기 = 새누리당의 '안방'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수성갑과 동구을을 눈여겨 볼만하다.

수성갑에서는 예비후보 등록 첫날 여야의 잠룡으로 꼽히는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나란히 등록을 마쳤다.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동구을에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류성걸 의원의 지역구인 동구갑에서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출마설이 나오고있다.

경북 경주에서는 정수성 의원의 3선을 저지하려는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도전이 주목을 모은다. 김 사장은 서울경찰청장 시절 용산 참사의 악재를 딛고 현 정부 들어 공기업 CEO로서 변신에 성공한 이력을 바탕으로 2012년 석패를 설욕하기 위해 재도전하는 것이다. 오는 22일 퇴임식을 갖고 예비후보로 등록한다.

대장 출신 현역과 서울경찰청장 출신 CEO의 재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모으는 이곳은 검사 출신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종복 변호사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여야 지도부의 고향인 PK(부산경남) 지역은 분구가 예상되는 해운대-기장을이 관심지역구로 부상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힌 해운대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출마의지를 내비쳤고, '팩스 입당' 논란으로 새누리당에서 제명된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정현, 野안방서 與깃발 사수 여부 주목 = 전남 순천·곡성 지역도 주목해야 할 선거구다.

이곳은 지난해 7·30 재보선 당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깃발을 꽂는 데 성공한 지역으로, 보수여당의 파란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의원은 당시 혼자 자전거를 타고 주민들과 만나는 선거운동을 하고 '예산폭탄'을 안기겠다는 파격공약을 내세워 지역민심을 잡는 데 성공했다.

야권에선 호남안방 탈환을 위해 새정치연합 비례대표로 19대 국회 입성한 김광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