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수 인천시 도시계획과장
김근수 인천시 도시계획과장
2000년대 이후 도시를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IMF 외환 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경제 상황은 고성장에서 저성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인구와 가구 구조 또한 변화하고 있다. 개발가용지가 고갈된 대도시 내에서는 대규모 신개발보다 노후화된 기성 시가지를 어떻게 재생할 것인가가 화두다.

이러한 도시의 환경 변화는 도시기본계획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고령화, 광역화와 대도시권 중심의 경쟁 심화, 시민 의식의 성숙과 시민 참여 확대 요구, 기후변화 등 대내외적 이슈에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도시기본계획이 필요할 때이다.

‘203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은 고령화와 저출산 현상, 후세를 위한 토지 자원의 계획적 관리, 인천의 글로벌화, 도시재생을 통한 원도심 발전, 문화·복지 기능 강화,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절약 등을 반영했다. 행정기관 주도의 도시계획에서 탈피해 시민·전문가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됐다. 특히 인천시는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인천의 미래 비전과 핵심 이슈를 제시하고자 100인의 ‘인천시민계획단’을 운영했다.

2030년 인천의 미래상을 ‘사람 중심의 국제·문화·관광도시 인천’으로 설정하고 ▲맞춤형 원도심 사업 추진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 ▲지역 특성을 살린 경제 활성화 ▲인천 고유의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 등 7대 분야, 45개 정책목표와 중점전략을 새롭게 도출했다. 인구 구조 변화, 대규모 개발 사업이 취소되거나 전면 조정된 내용을 반영해 2030년 계획인구를 350만 명으로 설정했다. 원도심 재생 및 경제자유구역을 균형감 있게 고려해 ‘4도심 3부도심 9지역중심’ 공간 구조로 개편, 도심 간 상호연계성을 통한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장래 글로벌 국제도시로의 경쟁력을 제고했다. 인접 지자체(김포, 부천, 시흥)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3개의 광역생활권도 구상했다.

철도망은 경인철도 지하화, 인천발 KTX 및 서울 9호선 공항 연장을 통한 대중교통 중심의 철도 네트워크 구축과 서울 7호선을 석남 및 청라를 거쳐 수도권매립지와 검단산업단지로 연장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광역도로망은 남북 3축 및 동서 4축으로 기정 계획을 유지했다. 간선도로망은 ‘남북 4축 동서 9축’에서 ‘남북 6축 동서 12축’으로 확대했다.

‘203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은 인구 증가와 개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양적인 공급과 개발에 치우쳐 왔던 기존 도시계획에서 벗어나 시민과 전문가 중심의 도시기본계획 수립, 원도심과 경제자유구역의 상생 발전을 위한 도시공간 구조 설정, 장래 도시 확장 등 현실성을 고려한 인구계획 반영, 주변 지자체와 연계한 광역생활권 제시, 공공의 재정 투자를 최소화하는 실행계획 반영 등 지역 특성과 기성시가지의 관리를 우선하는 정책 기조로 전환했다. 앞으로 인천시는 지역의 상황과 여건을 고려하고, 역사적 전통과 문화 정체성, 바다, 섬, 인천국제공항, 항만, 경제자유구역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키워 나가기 위한 시민 참여 맞춤형 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인천만의 가치를 재창조해 역동적인 세계도시로 부상할 것이다.

/김근수 인천시 도시계획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