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감금·학대 11살 딸 맨발 탈출
초등학생 딸을 2년 동안 감금하고 학대한 아버지가 경찰에 검거됐다.인천 연수경찰서는 자신의 딸 A(11)양을 2년 동안 집에 가두고 굶기는 등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로 B(32)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양은 지난 12일 오후 빌라 2층 세탁실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 인근 상점에서 빵을 훔치다가 상점 주인에게 들켰다. 사진은 상점 CCTV에 찍힌 A양의 모습. /연수경찰서 제공

초등학생 딸을 2년 동안 감금하고 학대한 인면수심 30대 아버지가 구속된 가운데(경인일보 12월 19일자 인터넷 보도) 학대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인천연수경찰서는 자신의 딸을 2년간 집에 가둔 채 굶기고, 상습 폭행한 혐의(아동학대)로 A(32)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경찰은 A씨의 딸을 폭행한 동거녀 B(35)씨와 친구 C(36·여)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최근까지 인천 연수구 연수동 자신의 빌라에서 딸 D(11)양을 화장실과 세탁실 등에 감금하고 굶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 D양이 배가 고파 집에 남은 음식을 찾아 먹으면 “아무 음식이나 먹는다”며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아이를 보기 싫어서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C씨는 이유없이 D양의 머리를 때리거나 세탁실에 감금했다.

D양은 지난 12일 빌라 2층 세탁실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 인근 상점에서 빵을 훔치다가 상점 주인에게 발각됐다. 상점 주인은 얇은 긴 소매에 반바지를 입고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D양은 늑골이 부러지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은 상태였고, 최소한의 영양도 섭취하지 못해 키는 120㎝, 몸무게는 16㎏에 불과했다. 이는 4살짜리 아이의 평균 몸무게에 해당한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D양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 감금한 채 굶기고 폭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D양을 아동보호기관에 인계하고, 추가 학대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