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이 사람에게까지 전염될 수 있다는 말이 퍼지면서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려는 사람들이 폭주, 병의원마다 백신이 바닥나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소는 특히 이미 지난 10월부터 한달여간 독감예방접종을 끝내 추가로 백신을 구입할 예산자체가 없는데다 일반 병의원들도 백신물량 확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6일 충북과 이천지역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의 여파로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려는 시민들로부터 보건소 및 전문내과에 독감예방접종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보건소는 10월 독감일제접종을 실시해 여분의 백신이 없고 일반내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천에 사는 교사 신모(35)씨는 17일 조류독감 뉴스를 듣고 예방차원에서 인근 D내과를 찾아 독감예방주사를 맞을 수 있는지 문의했으나 병원에는 백신이 없었다.

신씨는 포기하지 않고 인근 6~7곳의 병원을 둘러봤으나 나머지 병원들도 백신이 동나 허탕쳤다.

수원시 장안구보건소도 조류독감 발생사실이 알려지면서 하루 1~2건이던 접종문의가 하루 10여건 이상이나 되는 등 도내 보건소마다 문의전화가 폭주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원 팔달구보건소 관계자는 “매년 11월초께 독감백신이 모두 소진된다”며 “일제접종기간에 맞지 못한 일부 신청자들을 위한 예비백신도 동이 난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수원 Y내과 전문의는 “조류독감이 사람에게까지 전염된다는 사실은 의학적으로 아직 확인된 바 없다”며 “다만 예방차원에서 조류독감에 걸린 닭을 만지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