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호텔
인천 제1호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지금까지 운영되는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파라다이스 호텔이 내년초 영업을 중단키로 한 방침을 철회하고 영업을 하면서 수익창출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7일 오후 인천시 중구 항동에서 바라본 파라다이스 호텔 모습. 드론 촬영/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이 내년 초부터 영업을 중단키로 한 방침(경인일보 11월24일자 1면 보도)을 철회하고, 호텔 영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파라다이스호텔 인천 관계자는 27일 “호텔영업을 중단하고 영종에 건설 중인 ‘파라다이스 시티’의 기숙사로 활용키로 한 방침을 변경해, 호텔을 계속 운영하기로 최종 결정됐다”고 말했다.

1965년 ‘올림포스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파라다이스 호텔은 인천을 대표하는 호텔이었다. 개항기 영국 영사관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호텔에는 인천 제1호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개관 3년째인 1967년에는 국내 최초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섰다.

하지만 최근 송도국제도시 등지에 대형 호텔이 속속 들어서면서 입지가 좁아졌고, 최근 적자가 누적되면서 영업중단 방침을 밝혔다.

이에 지역 사회에서는 호텔영업을 지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구지역 주민들은 ‘파라다이스 호텔 인천 운영정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고 호텔의 정상 운영을 촉구했다.

지역 주민들은 파라다이스 측에 “50년간 주민과 함께한 호텔이 문을 닫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인천항 내항 개방, 수인선 개통 등에 따른 인천역세권 개발사업들이 추진되면 중국 관광객 등으로 호텔 수요도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텔 측은 이러한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해 영업중단 예정일을 며칠 앞두고 계획을 철회했다.

호텔 영업중단과 함께 일자리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던 직원들의 고용도 그대로 유지된다. 호텔 측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커피숍·컨벤션·웨딩홀·사우나·실내골프장 등 부대시설을 변경해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사회는 호텔이 영업중단 방침을 철회한 것을 환영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는 호텔의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