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닭집과 오리 전문음식점들이 '조류독감' 직격탄에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조류독감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당국의 발표에도 불구, 시민들이 통닭과 오리고기를 외면하면서 관련 음식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을 최악의 위기에 놓인 것이다.
오리백숙 전문식당인 수원시 팔달구 원천동의 S상회 주인은 “조류독감 발생소식 이후 손님이 확 줄었다”며 “4일 동안 음식점을 찾은 손님들을 모두 합해도 채 10명이 안된다”고 말했다.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B치킨 업주도 “작년 이맘때에는 크리스마스 별식으로 아이들에게 주려고 통닭 주문이 많아 일손이 모자랐다”며 “하루 평균 30여마리 정도는 팔았는데 2~3마리 팔기도 어렵고 어제는 한마리도 팔지 못했다”고 전했다.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서 닭고기 연탄구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53·여)씨는 “닭갈비를 찾던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며 “하루에 30인분은 팔았으나 온종일 1~2인분 팔기도 어려워 아예 닭은 들여놓지 않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대형할인매장의 닭고기와 오리고기 판매장에도 소비자의 발길이 끊겼다.
이마트 수원점의 경우 생닭 한마리를 2천~4천원에 하루 평균 400마리 가량 판매했지만 조류독감 발생이후 10마리도 못팔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평균 1천마리정도 판매됐으나 지난 주말에는 20마리도 팔지 못했다며 이같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판매코너를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 홈플러스 동수원점도 지난 16일 이후 판매량이 70% 이상이나 줄어 평소 주문량의 20~30% 수준만 들여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조류독감 발표 이후 닭과 오리고기 판매장에 고객의 발길이 끊어졌다”며 “오리는 판매량이 적어 영향이 적지만 닭고기는 소비가 많던 품목이라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조류독감 여파 닭·오리 음식점 '썰렁'
입력 2003-12-23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3-12-23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종료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