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에너지펀드 등 ‘1가구 1발전소 갖기’ 유도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도 확대
ICT 연계 첨단산업 유치 ‘신산업메카’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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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 안산시장
오늘날 지구환경은 과도한 개발과 화석연료 소비로 다양한 환경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구온난화도 그 중 하나이며 각국 정상들은 지난해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21)에서 위기에 처한 지구를 지키기 위한 새 탄소감축체제 구축 협의가 이루어 졌다. 그러나 여전히 지구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우리나라도 파리에서 새 감축 목표를 야심차게 제시했으나 이명박 정부와 대비해 크게 후퇴했다. 하지만 탄소배출량과 관련한 통계를 보면 이같은 목표조차 달성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온실가스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별 석탄소비량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5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우리는 향후 석탄 화력발전소를 20기나 더 지을 계획으로 2030년엔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 3위가 된다고 한다.

따라서 정부 정책에 의지하기 보다는 지자체가 과감한 지역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영향이 가장 큰 북반구 중위권에 위치해 있다. 지자체 등 모두가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최근 서울시가 ‘원전하나 줄이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경기도는 ‘경기도 에너지비전 2030’을 선언해 분산형 에너지 공급을 통해 전력자립도 70%, 신재생 에너지자립도 20%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어 매우 의미있는 정책이다.

이에따라 안산시도 민선6기 들어 온실가스 감축과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시민들은 안산이 반월·시화산단 배후도시라는 이유로 과거 제조업체에서 배출한 대기와 수질 오염물질로 인한 고통을 겪어 왔으며, 이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 탓에 경제·정서적 불이익을 감수해왔다. 지금은 오염 문제를 극복했지만 더 쾌적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민활동이 어느 도시보다 활발하다.

시화조력발전소도 이 차원에서 건립 되었으며, 전국 제일의 신재생에너지 생산도시가 되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역 시민단체와 환경 전문가 등은 에너지절약실천운동에 앞장 서 전국에서 모범사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에너지 문제해결에 네트워크 접근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하여 지역에너지계획 수립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행정에서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수립된 안산 지역에너지계획은 에너지절감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확대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전력에너지 자립 100%, 신재생에너지 자립률30%까지 확대하려고 한다. 세계최대 규모의 시화조력발전소 외에도 대부도 방아머리와 누에섬의 풍력,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기반으로 한 국내 최대의 신재생에너지 발전기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시설과 공동주택을 활용한 지열과 태양광 등의 사업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그리고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목표를 달성해 가려고 한다. 안산시 에너지비전 2030의 ‘시민이 참여하는 에너지 자립도시 안산’은 ‘시민 1가구 1발전소’갖기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기초적인 에너지절약 실천에서부터 녹색에너지 펀드, 시민햇빛발전소 등 다양한 방법의 1가구 1발전소 운동을 통해 에너지 자립운동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시민단체, 전문가와의 충분한 협의와 지역에너지 포럼 등을 통해 실천 가능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중앙정부의 에너지 신산업계획및 ‘경기도 에너지 비전 2030’과 연계해 사업의 실질적인 효과성을 크게 높여갈 계획이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안산시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확대하고 관련 연구소 및 에너지 첨단산업 유치, ICT 산업과 연계한 에너지 신산업의 메카로 탈바꿈해 갈 것이다.

/제종길 안산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