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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꾼 건 어처구니없는 망발이다. 왜? ‘여당’의 與자가 ‘더불어 여’자로 ‘더불어당’이란 바로 여당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더불어 존재하는 당, 정권을 담당하는 당, 그래서 여당이다. 그런데 야당을 가리켜 ‘더불어당’→여당이라니! 그야말로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 우기는 꼴 아닌가. 어떻게 그런 발상이 가능한지 자다가도 팍 웃음 터질 일이다. ‘더불어당(더불어민주당)’보다는 ‘더 민주당’이 열 번 낫다. ‘The 민주당’도 그렇고 ‘더 잘하자, 더 잘 나가자’는 ‘더, 추가’의 뜻도 되니까. 또 하나 ‘더불어당’의 결정적인 실패는 ‘새누리당’ 따위처럼 우물 안 개구리 식 당명이라는 거다. ‘누리’가 ‘세상’의 케케묵은 고어(古語)인데도 거기다 ‘새’자를 찍어다 붙인 망발도 망발이지만 이웃 중국과 일본에선 표기가 불가능하다. 중국에선 새누리당을 집권당 또는 新국가당, 신세계당으로 표기하고 일본에선 ‘세누리(セヌリ)’다.

그럼 ‘더불어민주당’은? 중국 언론은 ‘與民主黨, 與的民主黨’ 또는 ‘一起民主黨’으로 표기할 수밖에 없고 일본서도 ‘더불어’를 ‘다부로(ダブロ)’ 또는 ‘도부로(ドブロ)’로 표기하거나 ‘더불어(與)’를 ‘함께’라는 뜻으로 의역, ‘잇쇼니 민슈토, 토모니 민슈토(함께민주당)’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이왕이면 이웃 나라에서도 표기 가능한, 국제적인 당명을 지을 수는 없을까. 잦았던 민주당 당명 변천사를 봐도 ‘열린우리당(열린 돼지우리당?)’ 다음으로 망발 당명이 ‘더불어당’이다. 영어권에야 together party나 with party로 통하겠지만…. 원래 야당은 당명이 없이도 신랄하고 통렬하게 통하는 당이다. ‘야당’이란 곧 반대당(an opposition party)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party가 안 붙는 opposition만으로도 야당으로 통한다. 그렇다면 아예 ‘반대당’으로 명명하는 게 어떨까.

또 하나 명심할 게 있다. 여당이라는 ‘더불어 與’자는 ‘그럴까 여, 참여할 여’자이기도 하다는 게 권위 있는 중국어사전 풀이다. 그러니까 그럴까 하다가 당연히, 과감히 참여하는 게 정당이고 더더구나 ‘더불어당’의 본령(本領)이자 의무다. 깡그리 반대만 하는 야당은 한 뼘 설 자리도 앉을 자리도 없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