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진출자 경우의수 복잡
단일화 실패로 각각 나설땐
‘4자 대결 구도’ 가능성까지


내년 4·13 총선에서 인천 부평구갑 선거구가 인천 정치권의 ‘핫이슈’로 급부상했다.

여권에서는 부평갑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올드보이’ 조진형 전 의원이 지난 28일 총선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현 새누리당 정유섭 지역 당협위원장과 치열한 당내 경선 구도가 형성됐다.

부평갑은 19대 총선에 출마했던 정유섭 당협위원장이 지난 4년간 터를 다져왔다. 여권 지지층은 당내 지역 리더 격인 정유섭 당협위원장과 터줏대감을 자처하는 조진형 전 의원 사이에서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심지어 지난 15일 정유섭 당협위원장의 총선출마 기자회견 때 함께했던 지지자들이 조진형 전 의원 기자회견 때도 나타나 지지를 호소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부평갑의 한 새누리당 당직자는 “(정유섭 위원장과 조진형 전 의원 사이에서) ‘스탠스’를 어디에 맞춰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도 현 지역구 국회의원인 문병호 의원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옛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무소속이 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성만 전 인천시의회 의장이 지역 지지세를 모으고 있다.

안철수계의 문병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이성만 전 시의회 의장이 ‘후보 단일화’를 할지, 아니면 본선에서 야권 지지층을 두고 유혈 경쟁을 펼칠지가 관심사다.

이성만 전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한 문병호 의원을 규탄하면서도 “야권 경선에 동참할 각오가 돼 있다”며 야권 단일화를 제안했다.

정의당은 부평갑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야권 연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부평갑에서 여야 모두 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총선 본선 진출자가 누가 될지 경우의 수가 복잡한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할 수도 있지만, 경선이 어긋나면 새누리당과 여권 무소속 후보가 각각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야권에서 후보 단일화에 이르지 못할 경우, 여권 2명(새누리당·무소속)과 야권 2명(더불어민주당·안철수계 신당) 등 ‘4자 대결 구도’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다.

한 지역 정치권 인사는 “애초 19대 총선 때처럼 현역인 문병호 의원과 새누리당 정유섭 당협위원장의 ‘리턴매치’가 예상됐으나, 여러 변수가 생기면서 선거구도가 복잡해졌다”며 “부평갑이 4·13 총선에서 인천지역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