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네오가구 노동조합집행부가 최근 벌어진 경영권 분쟁에 대해 ‘전 경영진의 흔들기’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사는 적대적 M&A를 막겠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9일 노조는 ‘주주 여러분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과거 심각한 불법행위로 회사를 망쳤던 전 경영진이 소액주주를 앞세워 회사 경영에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에 엄청난 손실을 끼쳐 결국 법정관리에 이르게 한 세력이다. 또다시 경영에 참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1월4일 예정된 임시주총에 대한 우려도 밝혔다. 소액주주 측이 여는 이번 임시주총은 현 이사진 및 감사 해임과 신규 이사진 및 감사 선임이 안건이다.

이두형 노조위원장은 “최근 예림임업이라는 튼튼한 회사가 경영에 참여했고 노사가 함께 살 길을 모색해 보자는데 뜻을 모으고 있었다”며 “회사의 바른 경영을 위한다면 건강한 체제를 갖춰가는 현 시점에 경영권 분쟁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 명백한 경영권 흔들기”라고 주장했다.

노조의 입장은 앞서 밝힌 전용진 예림임업 회장의 의견과 같다.

지난 23일 전 회장은 보루네오가구 최대주주로 내년 본격 추진할 ‘네오 보루네오플랜’을 발표하며, “지금 경영권을 공격하고 있는 적대적 M&A 세력 중에는 어려웠던 과거를 야기한 전력이 있는 분들이 있다”며 “경영권을 노린 이번 공격은 새롭게 확보한 회사 자금을 노린 야만적이고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보루네오가구는 소액주주를 앞세운 전 경영진 등에 대해 지난 24일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장도 제출한 상태다. 혐의 발생금액은 145억원으로 보루네오가구 자기 자본 대비 39.5%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에 피고소인도 송달석 보루네오가구 대표와 전용진 최대주주 등을 무고,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보루네오가구 내부적으로 전 경영진의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를 꽤 수집한 것으로 안다”며 “법의 결정이 보루네오가구 경영권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도 쏠려 있다”고 했다.

/박석진기자 psj0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