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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작가 헤밍웨이는 ‘해는 또다시 뜬다(The Sun also Rises)’는 작품을 남겼다. 그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인간이 해는 매일 뜬다고 말해왔고 그리 쓰고 있다. 과연 그런가? 아니다. 항성(恒星)인 태양은 늘 그 자리에 떠 있을 뿐, 지구라는 행성이 초당 18마일의 아찔한 속도로 그 주변을 자전하며 돌고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 해가 뜬다는 건 지구 자전으로 인한 착각일 뿐이다. 지구보다 130만 배나 큰 태양이 들으면 불쾌할 오만불손한 지구인의 표현이 바로 ‘매일 해가 뜬다’는 말이다. 어쨌거나 우주는 끝없이 넓고 밤하늘 별들을 보면 황홀하다. 지난 8월 13~14일 북동쪽 페르세우스(Perseus) 별자리에선 별똥별이 시간당 100개나 떨어지는 찬란한 유성우(流星雨) 쇼가 펼쳐졌다. 달에서 본 지구는 파란 탁구공만하다고 했다. 그런데 그런 지구형 골디락스(goldilocks) 행성만도 400억~1천억 개라는 거다.

그 많은 혹성 중 어딘가에 외계인이 있는 건 아닐까. 영국의 세계적인 SF 작가 아서 클라크(Clarke)가 말했다. ‘우주에 우리만 존재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둘 다 끔찍한 일’이라고. 그런데 미국 뉴사우스웨일즈 대학 연구팀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14광년 거리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 혹성(Habitable Planet)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건 바로 지난 17일이었고 중국은 무려 구경(口徑) 500m의 전파망원경(FAST)을 제작 중이라고 CNN이 지난 10월 13일 보도했다. 그 거대한 aperture spherical telescope(둥근 렌즈구경 망원경)는 반사경이 축구장 30배 크기라는 거다. 우시앙핑(武向平) 중국천문학회 이사장의 의욕이 대단하다. “현재의 기술로는 불가능한 기타 혹성의 전파와 생명 탐지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며. 영화 속 괴물이 아닌 외계인이 궁금하다.

인간은 지구라는 작은 별, 거기 내려앉은 한 점 먼지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 한낱 티끌에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다. hour flies(라틴어 fugit hora)→시간은 날아간다. 사방 40리(16㎞)의 큰 바위를 천사의 옷자락으로 백년에 한 번씩 스쳐 다 닳아도 끝나지 않는 시간이 겁(劫)이라고 했다. 인생이 순간이다. 아귀다툼에 날 새는 줄 모르는 세상 잡배들을 흠씬 패주고 싶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