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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육십간지의 33번째 해인 병신년(丙申年)이다. 천간(天干)은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로, 지지(地支)는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 등 12개의 글자로 구성돼 있다. 천간과 지지를 차례로 돌려 가며 맞추어 놓은 것이 육십갑자(六十甲子)다. 청색 양의 해, 흑색 뱀의 해라고 해마다 띠에 색이 붙는 것은 천간에 의해서 정해진다. 갑·을은 청색, 병·정은 적색, 무·기는 황색, 경·신은 백색, 임·계는 흑색으로 올해는 천간의 3번째인 병(丙)과 지지의 신(申)이 만나 병신년(丙申年)이 되는 해이고 색으로는 붉은색이 된다. 병(丙)이 상징하는 색상은 붉은색, 신(申)이 상징하는 동물은 원숭이라 올해는 ‘붉은 원숭이의 해’가 된다.

원숭이는 동물 가운데서 가장 영리하고 재주 있는 동물로 꼽히지만, 사람을 많이 닮은 모습, 간사스러운 흉내 등으로 오히려 재수 없는 동물로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떠오르는 것이 영화 ‘혹성탈출’이다. 1968년 1편이 선보인 이래 그동안 6편의 속편이 만들어 졌다. 영화의 본질은 인간 문명의 이기가 자칫 인간에게 불행한 미래로 돌아올 수 있음을 경고한다. 특히 2011년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의 ‘혹성탈출:진화의 시작’과 후속작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은 영리해진 원숭이 무리들이 반란을 일으켜 인간을 해 한다는 지구 종말을 암시한 영화다. 영화에 등장하는 원숭이는 무섭고 두려운 존재다.

반면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孫悟空)은 원숭이 중 ‘슈퍼 파워 울트라’ 원숭이다. 황제의 칙명을 받고 천축(天竺)으로 불전을 구하러 가는 현장법사를 수행한 손오공은 공중에서 구름을 타고 돌을 날리며 여의봉을 휘둘러 악과 맞서 약자를 돕는다. 구름을 타고 10만8천리를 순식간에 날아가는 재주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런 손오공도 부처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꾀도 많이 부려 말썽도 피우지만 늘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이런 원숭이 해에 우리는 중요한 20대 총선을 치른다. 후보들중 몇명은 손오공같은 재주를 부려 금배지를 달 것이다. 하지만 당선 후 국민의 손바닥을 벗어나서는 안된다. 국회의원도 국민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영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