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컴퓨터 회사인 IBM의 한국 현지법인인 한국IBM 간부들이 비자금 조성과 금품로비, 입찰담합 등을 통해 정보통신부·국세청·대검 등 9개 관공서에서 660억원 규모의 컴퓨터 납품을 따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검 특수1부(김태희 부장검사)는 한국IBM 공공기관 사업본부장 장경호(48)상무와 국세청 전산기획계장 한두현(49·5급)씨 등 12명을 특가법상 뇌물, 독점규제및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또 LG IBM 상무보 권모(46)씨 등 21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입찰담합에 가담, 입찰포기 대가로 모두 15억7천만원을 받은 LG전자, SK C&C, 청호컴넷, 사이어스, 위즈정보기술 등 15개사를 벌금 700만∼3억원에 약식기소하고, 담합사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통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2001∼2003년 사이 국세청 등 5개 기관에서 실시한 430억원 규모의 전산장비 입찰에서 다른 업체를 들러리로 세워 입찰을 담합, 윈솔이 낙찰받도록 한뒤 윈솔측으로부터 3억4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