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돌며 고려, 조선시대로 추정되는 문화재급 자기 등을 도굴한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강화경찰서는 분묘속에서 매장 문화재인 '백자다완' 대접 등을 도굴한 박모(45)씨를 문화재법위반 혐의로 5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3월9일께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 소재 분묘에서 고려, 조선시대로 추정되는 '백자대완' 접시 2점을 도굴해 판매하는 등 최근까지 분묘에서 17점(시가·1천여만원 상당)의 매장 문화재를 도굴해 서울 인사동 고미술상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가 도굴한 매장 문화재에는 시가 150만원에 달하는 장군병을 비롯, 솟당 주전자, 국화 봉학대접, 앵두잔 등이 포함돼 있다. 박씨는 시가 60만원에 달하는 '철도장'을 20만원에 넘기는 등 도굴품을 헐값에 넘겨 온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또 강화군에 묻혀있는 모 참판의 분묘에 금, 은 보석과 장신구가 들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분묘를 파헤치다 들켜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도굴품의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