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C 병원간 협력 ‘성과’
소외층 선정 무료진료도
경기북동부 지역에 본격적인 ‘간이식 시대’가 열렸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은 최근 50대 여성 간경화 환자의 간이식에 성공, 지역내 간 질환 환자들에게 희소식을 전했다.
의정부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지난해 11월 30일 새벽 2시께 10시간에 가까운 대수술 끝에 경기북동부지역 최초로 간이식에 성공했다.
환자는 B형 간염이 간경화로 진행돼 가슴에 물이 차오르면서 호흡곤란을 겪는 ‘흉수증’을 동반했다. 물을 빼내는 배액관을 제거하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했다.
여러 약물 치료에도 호흡곤란이 나아지지 않아 의료진은 간이식을 심각하게 고려했고 소화기내과 김희언 교수가 장기이식팀과 간이식을 상의한 뒤 치료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환자가 수술을 망설이자 김 교수가 사회사업팀에 의뢰했고 사회사업팀이 다양한 방법으로 수술을 도왔다.
이런 도움으로 장기이식 대기자로 등록, 나흘만에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장기 기증을 받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수술 후 간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와 퇴원한 환자는 “부끄럽지만 살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 주치의 선생님께 사정을 이야기했는데 기적이 일어났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간 이식 수술 성공에는 국내 최대 의료네트워크를 갖춘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CMC 병원 간 협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서울성모병원 김현규 교수는 뇌사자가 발생한 병원으로 즉각 출발해 기증자(DONER)의 장기를 적출해 신속히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이송했고 대기 중이던 의정부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김기환 교수와 이수호·박순철 교수, 서울성모병원 나건형 교수가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이 같이 CMC 네트워크는 서울 3곳(서울성모·성바오로·성모-여의도)과 경기·인천 4곳(인천·부천·의정부·수원), 대전성모병원 등 총 8개 병원이 유기적인 협조체제 아래 움직이고 있다. 이중 의정부성모병원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직할 기관으로 CMC 전체 기관을 순환 근무하며 다양한 경험과 우수한 실력을 갖춘 의료진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간이식 수술은 성공률이 높아 미국을 앞질러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은 대부분 서울에 집중돼 있다. 이번 의정부성모병원의 간이식 수술성공은 경기북동부지역 의료수준을 한층 높였을뿐만 아니라 지역 의료편중현상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의정부성모병원은 가톨릭재단의 종교적 이념에 따라 생명존중사업을 통해 소외계층에게 인술을 베풀고 있다.
매년 경기북동부지역에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소외계층을 선정해 분야별로 무료치료를 해주고 있으며 이번 수술을 가능하게 한 장기기증에도 앞장 서 ‘희망의 빛, 이어지는 생명’이란 표어를 내걸고 장기기증운동을 확산, ‘한마음 한 몸 운동본부’로부터 우수기관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는 지역주민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국민보험공단의 ‘건강검진 실천하기’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의정부]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간이식 시대’ 열어
경기북동부 더 높아진 의료서비스
입력 2016-01-05 20:34
수정 2016-01-0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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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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