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증권시장을 ‘허벅지 고(股)’자 ‘구스(股市)’→‘허벅지 시장’이라고 한다. 허벅지 시장이라면 외설적인 뭣부터 연상하기 쉬운데도…. 주가는 ‘구지아(股價)→허벅지 값’이고 증권시황은 ‘구칭(股情)’, 증권 투자자는 ‘구민(股民)’, 증권투자를 모르는 사람은 ‘구망(股盲)’, 주가 폭락으로 인한 거래 중지는 ‘구짜이(股災)→허벅지 재앙’이다. 그 허벅지 재앙을 영어로는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라고 하지만 원래 전기 회로차단기를 뜻한다. 반대로 회로 접속기는 circuit closer고. 그런데 중국을 대표하는 상하이 증시가 2016년 개장 첫날부터 주가가 7%나 폭락했고 또 하나 중국 증시 축(軸)인 선전(深圳) 증시도 8.19%나 곤두박질, 사상 처음 서킷브레이커 사태가 벌어졌다. 그 영향으로 한국 코스피도 6.3% 하락했고 일본 등 기타 아시아 증시의 패닉(공황)은 물론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증권시장의 주가가 폭락했다.
전기 회로에서 과열된 선을 차단하는 장치가 서킷브레이커(CB)이듯이 증권시장에서 급락하는 주가 방지를 위한 첫 CB는 1987년 10월 미국에서 단행됐다. 사상 최악의 주가 폭락인 블랙 먼데이로 인해 더 이상의 증시 붕괴를 막기 위함이었다. 그 후 뉴욕 증시는 10% 20% 30% 하락 상황에 따라 한두 시간 거래를 중단시키거나 아예 그날 장을 닫아버리기도 했다. 한국의 첫 단행은 1998년 12월이었고. 그런데 ‘새해 개장 첫날 증시 전면 폭락(新年開盤首日 股市全面下跌)’이라는 중국 언론 표현이 흥미롭다. 開盤(개반)은 소반, 접시 따위 뚜껑을 여는 거고 首日은 첫날, 下跌(하질)은 밑으로 넘어진다는 뜻으로 40%나 굴러 넘어졌던 작년 여름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어제부터 훌훌 털고 일어섰다고 했고 전 세계 증시도 회복세를 유지했다.
세계 가운데서 ‘나 홀로 빛난다’는 뜻의 ‘中華’―중화민국이 세계 경제에 화를 미치는 ‘中禍’가 돼서는 곤란하다. 경제 상황이 집약, 투영되는 거울이 바로 증시다. 그게 계속 흐려진다면 일시적인 서킷브레이커야 문제도 아니다. 우리 경제는 중국 시장 의존도부터 확 낮춤으로써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 패닉 스트럭(panic struck)에 빠지지 않아야….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