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수도권을 뒤덮고 있는 초미세먼지(PM-2.5) 속에 질산염과 황산염 등 오염물질 성분이 평소보다 4~5배 많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국립환경과학원 수도권 대기오염집중측정소에 따르면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 3~4일, 미세먼지 속 질산염 이온 농도는 12.2㎍/㎥, 황산염 이온 농도 6.4㎍/㎥, 암모늄 이온 농도 6.7㎍/㎥로 측정됐다. 이는 평상시 보다 2.5~4배 가량 많은 수치다.

질산염과 황산염 등은 자동차 매연이나 공장·가정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 때문에 발생하는데 인체 내 호흡기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오염 성분이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로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황사보다 훨씬 호흡기에 해롭다. 또한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히 침투해 각종 질병을 유발시킨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수도권 대기가 안정된 상태에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대거 유입돼 농도가 더 짙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뭄으로 비나 눈이 내리지 않는 것도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데 한몫 했다.

지난해 인천지역에서는 모두 58차례, 경기 지역에서는 48차례에 걸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특히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을 제외한 봄, 가을, 겨울에 주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가뭄이 이어지면서 대기 중 먼지가 씻겨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노약자나 어린이 등은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명호·신지영 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