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5일 외교·안보 전문가인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를 입당시키며 ‘인재영입’에 속도를 냈다.

이 전 수석대표 영입은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 온라인게임사 ‘웹젠’의 김병관 의장에 이은 세번째 ‘새피 수혈’이다. 이들은 향후 구성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외교·안보(이 전 수석), 정치·사회(표 소장), 경제(김 의장) 분야 등 더민주의 취약한 분야를 각각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수석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 번영의 새 시대를 향한 대한민국 외교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는 국가전략을 마련하는 데 기여코자 현실 정치에 참여하기로 했다. 오늘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초 문재인 대표가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초야에 묻혀서 책이나 읽고 학생이나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소명을 다 하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 없어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수석대표는 1997년 주미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며, 남북한 간 비공식 외교경로인 ‘뉴욕채널’을 최초로 개설했고 같은 해 제네바 4자회담을 성사시켰다. 또 지난 2003년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를 역임했으며, 2005년에는 주독일대사를 맡았다.

2007년에는 국가정보원 제1차장(해외담당)을 역임하며, 외교와 안보를 함께 섭렵했다. 한반도 비핵화·대북관계·통일정책·대미외교·국가안보를 아우르는 전문가로, 독일 통일과정을 깊게 연구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수혁 전 대사는 최고의 통일외교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우리 당이 추구하고 있는 경제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인재 영입에 앞서 이수혁 전 대사의 영입을 먼저 발표하게 된 것은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일 굴욕 합의라는 사상 최악의 외교참사에 대한 대응이 시급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순기기자 islandkim@kyeongin.com